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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매각성사 기로…KBI 재무적격성 관건
김은서 기자
2026-11-02 09:00:00
주식취득 승인신청 철회 배경에 자금조달 문제…실적 회복에 가격 재협상 어려운데 2일 종결기한 도래
이 기사는 2026-11-02 07:50:5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 전경 (제공=상상인저축은행)

[딜사이트 김은서 기자]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이 인수자인 KBI국인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의 문제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금조달 능력과 재무적격성 문제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KBI가 일단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지난 8월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철회했고, 상상인저축은행의 실적과 자산건전성이 회복되면서 인수가격 재협상이 까다로워진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I국인산업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이날 종결기한을 다시 연장할지, 아니면 계약 해제 절차에 들어갈지 기로에 선다.


일단 금융당국의 주식취득 승인 과정에서 불거진 재무적격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107억원의 인수대금뿐 아니라 인수 이후 추가로 투입해야 할 자본까지 고려하면 충분한 자금조달 능력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 의지와 별개로 실제 자금 동원 능력에 대한 의문이 거래 성사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KBI국인산업이 지난 8월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금융당국과 심사 요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승인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공식적인 부적격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일단 신청을 거둬들여 거래조건과 자금조달 계획을 재검토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회사의 대주주 변경승인에서는 인수자의 재무건전성과 자금조달 능력, 출자 재원의 적정성 등이 주요 심사 대상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인수대금 납입 능력뿐 아니라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자본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단순히 장부상 자기자본이 충분하더라도 실제 가용자금과 자금 출처를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면 승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KBI국인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3821억원, 부채 694억원으로 단순 부채비율이 18% 수준이다. 외형적인 재무건전성만 놓고 보면 과도한 부채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마련해야 하는 현금과 향후 유상증자 재원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KBI국인산업이 지난해 7월 라온저축은행 지분 60%를 인수한 데 이어 상상인저축은행까지 품으려는 만큼 두 금융회사의 자본확충 부담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돼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4.23%,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51%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저축은행 업권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인수 이후 부실채권 정리와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KBI국인산업이 인수대금 외에 어느 정도의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금융당국 승인의 핵심 변수다.


인수가격을 둘러싼 이해관계도 복잡해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지를 놓고 재협상이 불가피해져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23년과 2024년 연속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상상인 입장에서는 실적과 건전성이 회복된 만큼 기존 계약가격에서 추가로 양보할 유인이 줄어든 반면 KBI국인산업은 인수 이후 자본확충 부담을 반영해 전체 투자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자금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매도자는 회복된 기업가치를 가격에 반영하려는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소하더라도 인수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남을 수 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1107억원에 매매하는 SPA를 체결했다. 계약금은 110억7000만원, 잔금은 996억3000만원이다. 당초 올해 3월 말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거듭 연기됐다. 이후 KBI국인산업이 승인 신청을 철회하자 양측은 계약 유지 여부와 거래조건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


상상인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처분예정일을 11월 2일로 변경했다. 다만 이는 실제 거래 종결일이 아니라 계약 유지 여부와 조건 변경을 협의하기 위한 일정이다. 계약에는 금융당국의 주식취득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 등 거래 종결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서면 통지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KBI국인산업은 지난해 라온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산 규모와 건전성, 인수 이후 필요한 자본 규모가 달라 당시 승인 사례를 이번 거래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KBI국인산업이 거래를 계속 추진하려면 인수자금 확보와 자본확충 계획을 재정비한 뒤 금융당국에 주식취득 승인을 다시 신청해야 한다.


KBI 측은 인수자 측 적격성 문제로 인한 상상인저축은행 거래 무산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비밀유지협약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KBI그룹은 상상인 측과 거래조건에 관한 이견을 좁히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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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추진 경과. (그래픽=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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