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세계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인수해 부산 센텀시티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키운다. 특히 유통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가 합의해 백화점 점포를 사고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려는 롯데와 기존 핵심 점포의 규모를 키워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신세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거래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29일 양사에 따르면 신세계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자산을 인수한다.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종결될 예정이다. 롯데 센텀시티점은 거래 종결까지 정상 영업하며 구체적인 영업 종료 일정은 심사 이후 확정한다.
신세계에 따르면 양사가 합의해 백화점 점포를 직접 매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신세계 인천점이 롯데백화점으로 전환된 사례는 있지만 당시에는 인천시 소유 부동산을 롯데가 인수하면서 운영 주체가 바뀐 것으로 신세계와 롯데 간의 점포 매매는 아니었다.
이번 거래는 같은 상권에서도 엇갈린 두 점포의 입지를 보여준다. 2007년 문을 연 롯데 센텀시티점은 고객 수요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자산을 매각하고 성장 거점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롯데는 대신 부산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 등 경쟁력이 높은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09년 개점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부산을 넘어 광역 상권의 소비를 흡수하는 핵심 점포다. 2016년 지역 점포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 센텀시티점은 나란히 맞닿아 있어 이번 인수로 기존 점포와 인수 공간을 연결한 확장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는 주요 점포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을 이끌어 온 신세계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는 주요 핵심 점포를 대형화 시키는 타운화 작업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양수도를 계기로 센텀시티 일대를 대규모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인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신규 점포를 새단장해 쇼핑·문화·여가 기능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재편하고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센텀시티 내 C부지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센텀시티 C부지에는 럭셔리 호텔, 프라임 오피스, 프리미엄 레지던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해 쇼핑·업무·숙박·주거 기능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양수도는 양사가 경쟁을 넘어 각자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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