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비티젠(구 에스티젠바이오)이 약 1100억원을 투입하는 송도공장 증설에 본격 착수했다. 2028년 2분기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외부 고객사 수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과 협력해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민 비티젠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월부터 송도공장 증설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며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향후 5년간의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비티젠은 이번 증설을 통해 2500리터 규모 바이오리액터 2기를 추가하고 완제의약품(DP) 생산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바이오리액터 배양 규모는 기존 9000리터에서 1만4000리터로 약 56% 늘어나고 DP 생산능력은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신규 원료의약품(DS) 생산라인은 2028년 2분기부터 가동을 추진하고 DP 생산라인은 같은 해 말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비티젠은 대규모 생산보다는 중소형 바이오의약품과 희귀질환 치료제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해 고객사별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규 완제의약품 생산라인에는 아이솔레이터 방식의 무균 충전 설비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관리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대규모 바이오리액터를 가동하지 않아도 생산할 수 있는 제품과 희귀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품목을 소화할 수 있는 중소형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DS 생산에서는 규모가 중요하지만 DP는 품질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티젠은 올해 500억원 이상의 외부 수주 물량을 확보했으며 상당 부분이 내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부에 집중된 생산 물량을 외부 고객사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올해 그룹 내부와 외부 고객사의 생산 물량 비중은 약 7대 3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이를 5대 5로 맞추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고객사와도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소규모 생산을 통해 품질을 검증받은 뒤 상업용 생산 물량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DP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프리필드시린지(PFS)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펜·카트리지와 오토인젝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바이알 충전라인 도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제형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대응하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AOC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비티젠이 보유한 항체 생산 역량과 에스티팜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CDMO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는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사업 추진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시장을 선점하고 그룹 내 핵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AOC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시설 투자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티젠은 신규 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기업공개(IPO)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사업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그룹 내부의 자금 조달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표 취임 당시 IPO를 추진하기 위해 온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금융당국이 자회사 중복상장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IPO를 통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티젠은 향후 5년간 외부 고객사 확보와 생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히 2032년까지 그룹 내부와 외부 고객사의 생산 물량 비중을 3대 7 수준으로 맞춘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2032년은 동아쏘시오그룹 창립 10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해"라며 "이를 중장기 성장 목표의 기준점으로 삼아 외부 고객사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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