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심사역으로 활동하다 스타트업 와이아웃을 창업했던 고재경 전 스톤브릿지벤처스 수석팀장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에 합류하며 벤처투자 업계에 복귀했다. 와이아웃 파산 후 1년여간 패밀리오피스와 사모펀드(PE)에서 경험을 쌓았는데 창업 이력과 맞물려 투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다.
2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고 전 수석팀장은 최근 인터밸류파트너스에 투자본부 이사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인터밸류는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비아트론이 지분을 100% 소유한 CVC다.
고 이사는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을 전공하고 한국산업은행에서 심사역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정보기술(IT), 소부장, 에너지 등 분야 여신, 비상장 투자 업무와 에코프로, 원티드랩 등 테크 기업 기술 평가를 담당하다 2017년 스톤브릿지벤처스에 심사역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 업무를 이어갔다.
고 이사는 산업은행에 이어 스톤브릿지에서도 IT, 테크 관련 스타트업에 주로 자금을 집행하며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가로 성장했다. 당시 그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센서뷰 ▲케이엠더블유 등과 벤처투자 업계에서 기대를 모으는 ▲직방 ▲페이레터 ▲딥서치 ▲패스트캠퍼스 등이 있다. 특히 서울대 선배이자 하우스에서 직방을 발굴한 손호준 전 상무와 직방에 150억원을 투자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투자 라운드를 리드하는 성과를 냈다.
스톤브릿지에서 투자 역량을 뽐내던 고 이사의 다음 행보는 창업이었다. 그는 3년의 심사역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2020년 9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미디어 플랫폼 스타트업 와이아웃을 창업했다. 캠핑, 등산, 서핑 등 야외 활동을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보고 이에 필요한 요소들을 앱 하나에 담는 서비스 와이아웃을 론칭했다. 콘텐츠로 사람을 모아 커뮤니티에 가두고 커머스로 수익을 내는 무신사, 오늘의집 등 플랫폼의 영업 방식을 아웃도어 테마에 적용한 것이다.
와이아웃은 2023년 약 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글로벌 아웃도어·여행 대체불가토큰(NFT) 컬렉션 히떼원더러클럽(HWC)를 중심으로 웹3 사업도 준비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적자를 버티지 못했고 2025년 5월 결국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최종 파산 종결했다. 와이아웃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30억원대로 알려졌다.
고재경 이사는 와이아웃 운영을 마치고 고사무열 개념원리 대표의 패밀리오피스 케이오인베스트먼트에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참여해 자기자본(PI)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업무를 1년간 수행했다. 이후 PE 운용사 에벤투스파트너스에 이사로 잠시 근무했지만 최근 인터밸류에 합류하며 그의 고향인 VC로 복귀했다. 케이오인베는 씨디네트웍스를 1940억원에 엑시트한 고사무열 개념원리 대표가 2014년 설립한 개인투자회사다.
업계에서는 고 이사가 출자기관(LP), VC, 창업, 패밀리오피스, PE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인터밸류에서의 투자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우스에서 그의 전공이나 다름없는 ICT 분야 투자 역량을 보강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인터밸류는 미래에셋대우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를 거친 김영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직장인 KB인베에 1990년 입사해 20년을 넘는 기간을 장기 근속하다 2016년 인터밸류 개국공신으로 합류한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모회사 비아트론에서 넘어온 이창호 전무와 호흡을 맞춰 벤처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경영관리본부는 2023년 모태펀드 최우수 관리인력을 수상한 KB인베 출신 원윤정 이사가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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