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화오션 상선부문의 외끌이가 반복되고 있다. 특수선부문에서는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에너지플랜트부문은 신규 수주에 대한 소식이 잠잠하다. 스팟 용선 운임 하락과 카타르 생산시설 타격 등으로 오는 2029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적 공백을 매워줄 신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4139억원, 48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9%, 6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4~2025년 수주한 LNG운반선 중심의 고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한상윤 한화오션 IR담당 전무는 “계절적 요인으로 조업일수가 전분기 대비 9일 감소했지만 LNG선을 중심으로 고수익 프로젝트 건조 물량이 인식되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4분기에 일시 타결금과 연간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경우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도 상선부문이 사실상 외끌이했다. 상선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7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3.6% 늘어난 4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수주실적은 LNG운반선 8척,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8척 등 총 77억2000만달러다. 한화오션은 환헤지를 확대해온 만큼 환율 변동이 손익이 미치는 영향을 축소시켜가며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수선·에너지플랜트부문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수선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고 7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에너지플랜트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75억원(전년비 94.4%↑), 914억원(흑자전환)으로 순항했지만 신안우이 프로젝트 이후 추가 수주에 대한 소식이 없다.
이와 관련 김윤주 한화오션 특수선기획담당은 “일부 진행 호선의 공사 손실을 예상해 보수적으로 손실충당부채를 인식한 부분이 있다”며 “내년 국내에선 지원함과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해외로는 에스토니아와 그리스의 원해경비함(OPV)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석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 마케팅앤세일즈장은 “페트로브라스 P79 인도 후에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WTIV신조 건과 일부 모듈 진행 건”이라며 “나미비아 비너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 관련해서는 현재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가 수주가 진행되면 2030년까지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실적 버팀목이 되어주던 LNG운반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 LNG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30년 이전까지 LNG운반선 건조 비중이 감소하고 VLCC, 컨테이너선 물량이 증가하는 등 프로덕트 믹스 변화가 예상된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김영기 한화오션 상성사업부 영업기획팀장은 “단기적으로 LNG 운반선은 인기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글로벌 시장의 미용선 LNG 운반선이 42척 수준으로 역대 최대인데 더해 카타르 LNG 생산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용선 운임도 하락세를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 LNG 지역별 스팟 운임이 2~4만달러/day 정도로 통상 선사들이 기대하는 수준인 7만달러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LNG운반선 발주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한화오션에겐 신성장동력을 마련,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현 시점 시장의 평가는 다소 저조하다. 실제 국내 증권가에서도 한화오션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기대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SK증권은 최근 한화오션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16조5860억원에서 15조9060억원으로 낮췄다.
이에 한화오션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와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한 수익모델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오션 측은 “FDC는 디자인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개념승인(AIP)도 받은 상태다”라며 “다양한 소싱을 통해 수요처와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사업에 대해 최성욱 한화오션 전략기획팀장은 “한화 필리조선소에 대한 지배구조 재편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있다고 볼 순 없지만 미국 조선시장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한화오션에서 초도선을 건조하고 후속선을 미국 현지로 이전하는 브릿지 전략 등을 통해 생산 설계 역량을 미국사업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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