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한화오션이 EPC(설계·조달·시공) 주관과 지분 투자, 해상풍력 설치선(WTIV) 공급까지 다방면으로 참여 중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부족 판정을 받았던 데다, 재추진 이후에도 구체적인 수익성 지표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사업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사업에 참여한 한화오션도 투자 회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현대건설과 함께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EPC 주간사로 참여해 총 2조6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의 계약 금액은 1조9716억원으로 전체의 74.7%를 차지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인근 해역에 총 390MW 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1062GWh로 약 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총사업비는 약 3조4000억원이며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들어갔다.
한화오션은 EPC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출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신안우이해상풍력주식회사에 사업비와 공사비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1044억원을 출자했으며, 지난해 9월에도 사업비와 영업양수도 대금 조달을 위해 243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한화오션의 신안우이해상풍력주식회사 지분율은 26.3%다.
해상풍력 설치선(WTIV) 사업도 연계돼 있다. 한화오션은 향후 신안우이 사업 투입용으로 약 8000억원을 투자해 WTIV를 건조 중이다.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면서 한화오션의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선 제기된다. 발전량이나 전력 판매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거나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날 경우 회수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EPC 사업 역시 총사업비 증액 여부와 무관하게 공기 지연이나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 실제 원가 압박이 커지면 시공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업계에서는 신안우이 사업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나 수치가 제시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기후·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정책성 자금이 투입되면서 사업 추진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투자 결정 과정과 수익성 검토 내용이 외부에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사업 추진 여부와 별개로 투자 판단의 근거가 보다 투명하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4년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비용편익비율(B/C)과 수익성지수(PI)는 각각 0.57, 0.97로 평가돼 기준점인 1를 모두 하회했다. 이후 공공기관의 부담 규모를 낮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구조로 사업을 재편했지만, 재추진 이후에도 사업 수익성을 판단할 근거 지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설계 최적화와 기자재 및 공사비 관리를 통해 원가 상승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내부 투자심의를 거쳐 신안우이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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