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화오션이 최근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양부문(에너지플랜트)의 수익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은 모습이다. 결국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기 위해 신규 수주가 절실한 시점이나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를 둘러싼 글로벌 에너지 시황은 여의치 않은게 현실이다. 이에 회사는 해양플랜트 표준화 전략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 공기 단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올해 2분기 에너지플랜트 사업에서 2조679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 P79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의 실적이 인도 시점에 일괄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은 880.0%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이로써 한화오션의 상반기 에너지플랜트 사업 누적 매출은 2조2789억원, 영업손실은 512억원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이 회사의 해양부문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조5000억~2조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을 달성해야 하는데 P79 FPSO 프로젝트(약 1조5000억원)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매출이 7789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오션의 해양부문 매출은 2024년 1조909억원, 지난해 7098억원에 그쳤으며 두 해 동안 25억원의 영업손실만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회사는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북미와 카타르를 중심으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사업 환경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마침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주환 에너지플랜트 사업부 책임은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의 공급망 다변화가 추진되면서 경제성과 시장 여건으로 지연됐던 여러 프로젝트들이 재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LNG와 석유가 매장돼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자원개발 수요가 지속되겠지만 이전과 같은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까진 반복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결국 자원개발 수익성을 담보받지 못하는 상황에선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원가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고 결국 FLNG, FSPO 등 설비분야에서 비용 감축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향후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 사업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이미 중국 조선사들은 매년 굵직한 수주 건을 따내며 해양플랜트 부문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조선사 위슨(Wison)은 델핀 FLNG 1호, 이탈리아 에니사 FLNG 설계·조달·건설·설치·시운전(EPCIC)에 이어 최근 중동 및 브라질에서도 수주를 따냈다. 결과적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도 기술보단 가격 경쟁력이 우선시되는 기조가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화오션도 해양플랜트 표준화 전략을 추진한다. 표준 FPSO 기본설계에 대한 인증을 획득해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남미 지역에 최적화된 모델을 적용, 설계·조달·건조 효율성을 높인다는 골자다. 나아가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과 공기 단축을 이뤄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메이저 기업들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향후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는 가격이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한화오션도 해양부문에서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건조 효율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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