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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엔진이 AI 전력원으로…바뀌는 조선주 리레이팅 공식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2026-09-18 07:30:00
조선 3사 밸류에이션 2023년 이후 최저…AI 전력 병목에 중속엔진 부상, 바다 위 FDC까지
이 기사는 2026-09-17 17:46:2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딜사이트DB)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국내 조선주가 최근 가파른 조정 이후 17일 일제히 반등했다.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크게 밀린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상선 이후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재평가 기대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17일 장 마감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6.24% 오른 4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6.44% 상승한 2만1500원, 한화오션은 2.96% 오른 8만3600원에 마감했다. 조선사뿐 아니라 엔진·기자재 업체도 동반 상승하면서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조선주의 주가 하락폭이 실적 흐름에 비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리레이팅의 조건: 데이터센터&함정' 보고서에서 조선업종이 전형적인 낙폭과대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5월26일 146조원에서 이달 16일 89조원으로 약 39% 줄었다. 반면 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에서 2분기 2조1000억원으로 약 30% 증가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2023년 4월 조선업 주가 상승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난 16일 기준 HD현대중공업은 12.9배, 한화오션은 12.6배, 삼성중공업은 13.4배 수준이다.

17일 장중 국내 주요 조선·기자재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Npay 증권)

◆ 실적은 오르는데 밸류는 최저…상선만으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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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다. 한 연구원은 조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9조8000억원에서 2027년 11조8000억원, 2028년 13조7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 예상치는 과거 조선업 호황기였던 2011년 합산 영업이익 고점인 약 6조600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다만 상선 사업만으로 과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3년 안팎의 일감을 확보해 도크가 상당 기간 차 있는 만큼 단기간 생산능력을 늘려 물량(Q)을 크게 확대하기 쉽지 않다.


가격(P)도 문제다. 최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주력하는 고부가 선종의 실제 계약 선가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주요 선종의 신조선 가격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다. 전 세계 선박 발주 가격의 흐름을 보여준다.


한 연구원은 최근 신조선가지수 상승의 상당 부분을 벌크선과 탱커가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조선사가 경쟁력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은 달러 기준 계약 가격이 지난해 하락한 뒤 올해 들어 대체로 보합권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중국 조선업의 생산능력 확대도 부담이다. 2021년 이후 발표된 글로벌 조선소 생산능력 증설·재가동 규모는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2760만CGT다. 이 가운데 중국이 2080만CGT로 75.3%를 차지했다.


중국의 증설 방향도 단순 물량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신규 도크와 대형 크레인 투자가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고부가 선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주력 선종의 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지 않는 한 조선주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수준이 다시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 전력망 막히자 '선박 엔진'이 데이터센터로


이에 조선주의 새로운 재평가 조건으로 데이터센터용 4행정 중속엔진이 부상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력망과 발전설비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약 945TWh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이 같은 전력 수요 증가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발전설비 공급에도 병목이 나타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대형 가스터빈은 주문부터 납품까지 약 5~6년이 걸리는 반면 4행정 중속엔진은 2~3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짧다고 분석했다. 전력 확보가 시급한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는 4행정 중속엔진의 빠른 납기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여러 대를 병렬로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형 가스터빈처럼 발전설비 전체를 한 번에 구축하는 대신 10~20MW 단위로 설비를 추가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가동 규모에 맞춰 발전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이 같은 수요 변화는 기존 선박용 엔진 기술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에도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울산에 3GW 규모의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 엔진 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힘센 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4행정 중속엔진으로, 선박용뿐 아니라 육상 발전용으로도 활용된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한 육상 발전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신규 공장과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을 합쳐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선박용과 육상 발전용을 합친 전체 힘센 엔진 생산능력은 기존 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4월과 8월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발전설비 공급계약도 잇달아 체결했다.


◆ 바다 위 데이터센터까지…FDC 사업도 확대


부유식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FDC)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FDC는 데이터센터를 해상 부유식 구조물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 냉각 등 육상 데이터센터가 겪는 제약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FDC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서 자체 개발한 50MW급 FDC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와 영국 로이드선급(LR)의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미국 FDC 개발업체 무스테리안과 미국 내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추진 중인 FDC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8년 2분기로 제시했다.


한화오션도 FDC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이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6에서 자체 개발한 60MW급 FDC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미국선급협회로부터 개념설계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한 연구원은 FDC 발전원으로 활용되는 4행정 중속 가스엔진과 한화엔진의 사업 연계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화엔진이 생산하는 10MW급 V35/44G 엔진이 향후 공급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는 개념설계 단계인 만큼 특정 엔진 업체나 모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조선주 주가가 최근 반등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야?
17일 장 마감 기준으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며 반등했어요. 조선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5월 26일 146조원 $ ightarrow$ 이달 16일 89조원으로 약 39% 감소했지만, 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 $ ightarrow$ 2분기 2조1000억원으로 약 30%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요.
조선업이 실적은 좋은데 왜 주가가 낮게 평가받았던 거야? 그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은 뭐야?
상선 사업만으로는 과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회복하기에 한계가 있고,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 선종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이 원인으로 꼽혀요. 이에 대한 새로운 성장축으로 데이터센터용 4행정 중속엔진이 부상하고 있어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5년 485TWh $ ightarrow$ 2030년 약 945TWh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인데, 이 엔진은 대형 가스터빈보다 납기가 2~3년으로 짧고 설비를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HD현대중공업은 이 시장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
울산에 3GW 규모의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 엔진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요. HD현대엔진을 포함해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선박용과 육상 발전용을 합친 전체 힘센 엔진 생산능력은 기존 3GW $ ightarrow$ 2030년 7.2GW로 확대될 전망이에요.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FDC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FDC 모델을 개발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삼성중공업은 50MW급 FDC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와 영국 로이드선급(LR)의 기본인증(AiP)을 획득했으며,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FDC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8년 2분기로 제시했어요. 한화오션은 60MW급 FDC 모델을 공개하고 미국선급협회로부터 개념설계 기본인증을 획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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