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한미약품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DXVX는 한미약품그룹(한미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이번 주주서한에서 요구하는 특별감사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대주주 간 경영권 갈등이 회사 자금 집행과 관련한 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한미약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주주서한 보내 주요 투자와 회사의 자금 집행,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에 대한 독립적 특별감사를 요구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주로서 기업가치 회복과 전체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주요 의혹을 검증하려는 의도다.
주주서한에 따르면 특별감사를 통한 조사 요청 대상은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 관련 투자 및 자금 지원 ▲송영숙 회장의 직위·보수·법인카드 사용 ▲회사 내부자료 유출 및 홍보비 집행 등 세 가지다.
이달 1일 송 회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600억원 규모 위약벌 청구 소송이 기각됐고 이에 항소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DXVX까지 송 회장 관련 지출과 주요 투자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며 이사회의 대응을 촉구한 셈이 됐다.
DXVX는 다른 주주의 요청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조사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공개적으로 제기된 다른 의혹에도 동일한 조사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서한에서는 앱토즈 인수에 투입한 총 700억원 규모 자금에 대해 ▲기업가치 평가와 지원 조건, 상환 가능성 ▲담보 확보 및 채권보전 조치 등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사회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됐는 지와 함께 자금 지원 이후 관리가 적절했는 지 등도 검증 대상으로 지목됐다. 의사 결정 및 감독 과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송 회장에 대해서는 직위와 보수 지급의 법적·계약적 근거, 기간별 보수와 경제적 혜택, 법인카드 지출의 업무 관련성 및 승인 절차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보수 지급이 거절됐다는 내용의 사실관계와 사유도 확인 대상으로 포함했다.
DXVX는 한미약품 측이 관련 지출을 임원 복리후생과 선물, 업무상 출장비용 등으로 설명했다는 보도도 서한에 담았다. 회사 측 해명과 제기된 의혹을 증빙자료로 검증하고 법인카드 모니터링 제도가 송 회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내부자료의 외부 제공과 홍보비 집행에 대해 자료 제공 권한과 승인 절차, 외부 홍보·자문 계약의 적정성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회사 예산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DXVX는 서한 수령일로부터 14일 이내에 특별감사 실시 여부와 조사 범위, 수행 주체, 예상 일정을 서면으로 답변하고 오는 11월 30일까지 조사 결과를 제시할 것도 요구했다. 기한 내 조사를 마치지 못하면 진행 경과와 미완료 사유, 향후 일정을 설명해 달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DXVX 측은 "위법·부당한 자금 집행 또는 감독 의무 소홀 등이 확인되면 사실관계와 법령상 요건에 따라 환수와 손해배상 청구, 주주 대표 소송 등을 검토하겠다"며 “특정한 조사 결과를 미리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검증과 그에 따른 시정을 요청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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