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종근당이 전통적인 인하우스 중심의 연구개발(R&D)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사 및 거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망 연구 자산과 특화 기술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 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 거점 투자도 본격화하면서 ‘투트랙(Two-Track)’ 미래 성장 토대 구축에 힘쓰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1년 새 R&D 전문 자회사인 ‘아첼라’와 ‘뉴라테온’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신약개발 자원을 분산하고 있다. 발굴 및 개발, 제품화 등 개발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각 자회사의 목적에 맞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R&D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중이다.
종근당은 R&D 자회사 설립과 초기 안착을 위해 약 24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사가 세운 첫 연구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하며 초기 자본금으로 30억원을 출자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아첼라에 약 107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같은 시기 제품화 기술 특화 자회사인 뉴라테온에 105억원을 추가출 로자해 지난 7월 해당 기업의 창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종근당에 따르면 아첼라는 이른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연구 대신 임상 개발에 주력한다는 의미다. 회사는 아첼라에 주요 연구 자산인 ▲ACL-508(이상지질혈증) ▲ACL-513(난치성 신경질환) ▲ACL-514(경구용 비만 등 대사질환) 등 3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이관해 그 개발을 맡기기로 했다. 이관 이후 물질명 앞에 영문이 CKD에서 ACL로 변경된 상태다.
아첼라는 최근 6개월 사이 수혈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여러 데이터를 확보했다. 일례로 지난 6월 아첼라는 ACL-508의 지질 개선 효능과 병용요법 가능성에 대한 미국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시기 신경 유전성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 동물모델에서 ACL-513의 약물 투과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회에서 내놓기도 했다.
또 두 번째로 선보인 R&D 자회사 뉴라테온은 종근당 효종연구소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제제 및 제형 연구, 약물전달 시스템(DDS)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종근당의 내부 제품 개발을 담당해오던 자원을 별도 법인으로 사업화한 셈이 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첼라를 통한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며 “최근 설립된 뉴라테온은 아직 종근당의 제품 개발만 수행하고 있고 추가 고객사 확보 시도를 병행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종근당은 R&D 자회사 설립으로 내부 연구 자원의 효율성과 활용성을 높이면서 미래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지난 6월 회사는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시흥 배곧지구에 총 2조2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바이오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공표했다. 이로부터 약 1년만인 올해 상반기 이사회에서 해당 단지 조성을 위한 1차 시설 투자 비용으로 3925억원 집행을 확정했다. 거점 투자의 닻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근당은 이곳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재조합 단백질 등 자체 구축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유망 바이오벤처를 유치하는 동시에 학계와의 소통 및 파트너십 연구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과의 소통 및 협업 연구를 진행하면서 유망 물질을 발굴해 적극적인 기술도입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차 시설 투자 결정 이후에도 시흥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예정대로 준공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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