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IR큐더스(아이알큐더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4개월 이상 지났으나 결과는 나오지 않으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특성상 자금 조달 필요성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점도 예심 통과의 장애물로 꼽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R큐더스는 지난 6월19일 예심청구 후 80영업일 이상이 지났지만 승인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규정상 심사기한은 45영업일(약 2개월)이다. 코스닥은 추가 질의와 보완 요구 등으로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IR큐더스는 비슷한 시기 청구한 기업들과 비교하면 사정이 다르다.
실제 같은 날 예심을 청구한 이에스티와 영광은 각각 지난달 11일, 17일 승인을 받았다. 두 기업 모두 수요예측까지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4개 기업(스팩 제외)이 IR큐더스보다 늦게 예심을 청구했으나 이미 승인을 통보받았다.
예심이 길어지면서 연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수는 예년 대비 현저히 줄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예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에만 다수의 상장위원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12일부터 16일까지 7개 기업이 코스닥 예심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IB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거래소 내부적으로 상장해도 될 만한 발행사는 최대한 빨리 진행시키자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며 “이 시기를 놓친다면 현실적으로 연내 상장은 어렵다”고 전했다.
사업 구조 자체의 한계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IR큐더스는 기업 대상 컨설팅업체다. 기존 상장사 및 신규 상장에 도전하는 발행사에 IR·PR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고객군이다. IR큐더스는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매년 상장하는 기업 수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매출 규모에 구조적 상한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공모자금 사용계획도 또 다른 변수로 거론된다. 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사용처, 자금을 활용한 성장 전략의 타당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IB 관계자는 “IR큐더스처럼 인적 자원이 중심이 되는 사업에서는 결국 ‘자금을 모아 더 많은 인원을 뽑고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 실적을 높이겠다’는 주장 위주로 하게 된다”며 “이런 식의 청사진으로 거래소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IR큐더스는 주주관리(SR)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주주행동주의 확산과 밸류업 등으로 주주관리 필요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자산 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 전자주주총회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이 지점을 파고들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거래소가 신사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심사 결과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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