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소액해외송금업체 ‘이나인페이’가 30%대 영업이익률을 뒷받침하는 비용 경쟁력을 앞세워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해외 금융기관과의 직접 연결망을 통해 송금 비용을 낮춘 데 이어 국내외로 오가는 자금을 상계하는 '네팅(Netting)'으로 외화 조달 부담까지 줄이는 전략이다. 타발송금과 결제사업 확대로 양방향 자금 흐름이 커지면서 기존 송금망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할 여지도 확대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나인페이는 지난 8월 25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약 두 달 만인 이달 15일 승인을 받았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 등 공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나인페이는 2007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2017년 국내 제1호 소액해외송금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송금에서 출발해 개인·기업송금과 선불결제, 인증 등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상장을 앞두고 주목되는 것은 높은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사업구조다. 반기 연결재무제표상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383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8.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0.5%로 지난해 연간 36.7%보다 낮아졌지만 3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이나인페이의 송금사업은 건당 수수료와 환전 과정의 마진이 수익의 주요 축이다. 송금 건수가 늘면 수수료 수익이, 거래금액이 커지면 환전마진 수익이 증가한다. 여기에 해외 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급·정산비용을 줄이면 거래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나인페이는 해외 금융기관과의 직접 연결망을 통해 이러한 비용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인도네시아 BRI, 베트남 비엣콤은행 등 현지 은행과 연결해 중개업체를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급·환전비용을 줄이는 구조다. 기존에 구축한 해외 송금망에서 처리하는 거래가 늘어날수록 전산·정산 인프라의 활용도가 높아져 비용 효율성도 개선될 수 있다.
여기에 당발·타발 자금을 상계하는 '네팅(Netting)'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당발은 국내에서 해외로 보내는 송금, 타발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송금이다. 해외송금업체는 현지 지급에 필요한 외화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데, 양방향 자금 흐름을 맞춰 정산하면 외부에서 추가로 조달하거나 환전해야 하는 금액을 줄일 수 있다. 현지 금융기관에 미리 확보해둬야 하는 외화 규모를 낮춰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당발송금 중심의 사업구조에 타발송금이 확대되면서 네팅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이나인페이의 타발송금액은 2023년 2427억원에서 지난해 5184억원으로 2년 만에 113.6% 증가했다.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자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존 당발송금과 양방향 자금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송금액이 늘어날수록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해외 금융망을 활용해 양방향 거래를 처리하면 외화 선예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추가적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나인페이는 양방향 송금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결제사업도 양방향 송금 구조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선불결제 서비스 'ToKpay'는 해외 본인 계좌에서 자금을 보내 국내 원화 지갑을 충전하는 방식이다. 결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자금도 확대돼 기존 당발송금과의 자금 흐름을 맞출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송금과 결제사업의 동반 성장이 외화 조달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타발송금과 결제사업 확대가 기존 송금사업의 수익성까지 높이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 비용 절감 규모는 당발과 타발의 국가·통화 및 정산 시점이 얼마나 맞물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양방향 거래의 균형을 높이고 기존 해외 송금망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핵심 과제다.
이나인페이는 해외 금융기관 직접 연결망을 통해 확보한 비용 경쟁력에 양방향 송금 네팅 효과를 더해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타발송금과 결제사업이 성장할수록 외화 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여지도 커지는 만큼, 향후 거래 규모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IPO 과정에서도 이러한 사업구조의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이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나인페이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 이후 이제 증권신고서를 작성하는 단계"라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과정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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