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 거래가 내달 말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매각 주체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엔트라다 컨소시엄과 내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에 나서면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매각 작업이 최종 계약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핵심은 인수자금 조달의 확실성과 F&F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다. 앞선 올드톰캐피탈과의 거래는 자금조달 실패로 무산됐지만, 엔트라다는 상당 부분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SPA가 체결되더라도 F&F가 동일 조건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최종 인수자의 윤곽은 이후에야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매각가는 4조원 안팎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KPS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테일러메이드를 약 1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센트로이드와 엔트라다 컨소시엄은 최근 거래 무산 시 발생하는 비용의 보전 문제를 놓고 절충점을 마련하고 있다. 양측은 인수가격 등 주요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최종 계약을 앞두고 거래 종결의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 부담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비용보전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향후 매각 일정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센트로이드와 엔트라다가 목표대로 11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 F&F의 우선매수권 행사 절차가 본격화 한다. 계약 구조에 따르면 F&F는 SPA 체결 이후 약 2주간 실사를 진행하고, 이어지는 2주 동안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른바 '2주+2주' 구조로 SPA 체결 시점부터 약 한 달 안에 F&F의 최종 선택이 이뤄지는 셈이다.
만약 11월 중 SPA가 체결될 경우 이르면 11월 말, 늦어도 12월 중에는 테일러메이드의 최종 인수자 윤곽을 알 수 있다.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엔트라다 대신 경영권 인수에 나설 수 있고, 행사하지 않으면 엔트라다 컨소시엄이 거래 종결을 위한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센트로이드는 올드톰캐피탈과 테일러메이드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인수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올드톰은 지난해 12월 약 4조원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며 우선협상자로 내정됐다. 그러나 이후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고 협상 기한을 수차례 연장했음에도 인수자금 확보를 입증할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못했다.
당시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출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준 인수가격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서 매각가를 둘러싼 부담도 커졌다. 결국 올드톰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상실되면서 센트로이드는 새로운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센트로이드는 이후 엔트라다 컨소시엄을 비롯한 복수의 원매자들과 접촉하며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올드톰캐피탈과의 거래가 자금 조달 실패로 무산된 만큼 인수 후보의 펀딩 역량과 실제 거래 종결 가능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상 테이블을 꾸렸다. 엔트라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인수자금 조달을 상당 부분 마친 상태로 이후 매각가와 세부 거래 조건을 중심으로 센트로이드와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막판 변수는 F&F가 보유한 우선매수권이다.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F&F는 매각 측이 선정한 최종 인수 후보가 제시한 조건과 동일하게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F&F는 지난해부터 우선매수권자의 사전 동의 없는 매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인수 의지를 내비쳐왔다.
F&F 측은 최근까지도 법률 자문사 등과 소통을 이어가며 물밑에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도 마련해뒀다. 올해 6월 말 기준 F&F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70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국내 대형 증권사들로부터 인수금융 조달을 위한 투자확약서(LOC)도 한 차례 연장하며 확보해둔 상태다. 결국 SPA 체결 이후 F&F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매각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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