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KCC가 올해 회사채 3번째 발행을 늘리며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해 회사채 조달 규모가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내년에도 회사채 만기만 1조원에 달해 상환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재무 위험이 부각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차입금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변수로 꼽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다음 달 4일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은 이달 27~28일 진행하며,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다.
이번 발행에는 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직전 발행 당시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빠지고 삼성증권이 새롭게 합류했다. KC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KCC는 올해 2월과 7월에도 각각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발행에서 증액분까지 반영하면 올해 회사채 조달 규모는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연간 1~2회 수준이었던 회사채 발행 횟수도 올해 늘어나는 셈이다.
내년부터 이어지는 만기 부담도 발행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KCC의 공모 회사채는 내년 1월 2024년 발행한 3년물 3800억원을 시작으로 4월 3000억원, 10월 22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만 약 9000억원으로 1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업어음(CP)은 올해 말까지 4300억원이 상환을 앞두고 있어 단기 자금 부담이 한층 커졌다.
차입금 규모도 부담 요인이다. KCC의 올해 상반기 말 단기차입금은 8729억5092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142억원 증가했다. 사채 규모 역시 1조3970억원으로 같은 기간 8359억원 늘었다. 자산 재평가 등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개선됐지만 차입금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재무 부담을 가볍게 보기 어렵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 KCC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80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중요하다. KCC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실리콘 부문 매출은 1조69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5%를 차지했다. 실리콘 부문은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수익성 변화가 회사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초까지가 올해 회사채 발행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시기라 발행사들이 남은 조달 일정을 거의 소화하고 있다”며 “KCC는 남은 발행 일정에서 규모가 큰 편이고 신용등급도 AA-로 우량한 만큼 수요예측에서 무리없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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