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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해외 매출 뒷걸음…카카오X 수익화 과제
변한석 기자
2026-10-21 08:00:00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 목표 세웠지만…올해 상반기 '18.5%'
이 기사는 2026-10-20 14:32:2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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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정신아 카카오협의체 의장이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신입 그룹 공채 크루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의장과의 대화-파이어사이드 챗(Fireside Chat)’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카키오)

[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카카오가 국내 시장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지만 글로벌 사업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감소하고 주요 콘텐츠 계열사의 실적도 부진하면서 해외사업의 성장세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내년 인적 분할이 예고된 가운데 해외사업을 담당할 카카오X가 기존 콘텐츠 사업의 실적을 개선하고 신규 사업의 수익화를 확대할 수 있을지가 해외 매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2년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내세운 이후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카카오의 국내 플랫폼 사업은 광고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이용자도 국내에 집중돼 있다. 카카오톡의 올해 2분기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963만명으로 글로벌 MAU 5535만명의 약 90%에 달한다. 이에 카카오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과 글로벌 팬덤을 활용해 국내 이용자 중심의 사업 기반을 해외로 넓히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그룹의 양대 성장축으로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팬덤 OS를 제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등이 확보한 콘텐츠 IP에 음악·팬덤 플랫폼과 결제 서비스를 결합해 해외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를 다양한 유료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창업자) 역시 지난 2022년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센터장은 당시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하는 카카오의 미션”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신년사에서 제시한 글로벌 팬덤 OS 역시 뚜렷한 수익화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1.3%에서 올해 상반기 18.5%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7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7825억원보다 4.5% 감소했다.

해외 매출 감소는 아시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 매출은 5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5453억원보다 339억원 줄었다. 전체 해외 매출 감소분 355억원 가운데 약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외사업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주요 콘텐츠 계열사들은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X에 편입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내년 1월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카카오X는 콘텐츠·테크핀·모빌리티 계열사와 투자사업을 맡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 주요 해외 콘텐츠 사업 계열사는 카카오X에 편입된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지난 13일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군의 강력한 플랫폼과 기반 기술, 고객 접점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그 성과를 카카오X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X는 기존 콘텐츠 플랫폼의 실적 개선과 신규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게 된다. 일본 픽코마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AI 영상과 글로벌 팬덤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픽코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엔화 기준 매출도 9% 줄었다. 픽코마가 포함된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 매출은 2107억원으로 16% 감소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사업 매출도 22% 줄었다.


카카오픽코마는 기존 웹툰·만화 플랫폼의 성장 둔화에 맞서 AI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AI 애니메이션 유료 매출은 서비스 출시 첫 달인 5월 대비 4.5배 증가했으며, 이용자의 12%가 원작의 신규 독자로 유입됐다. 연말까지 AI 애니메이션 약 80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토리 사업 역시 내년 성장세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승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컨텐츠는 피코마-엔터 동반 부진일 전망“이라며 8292억원으로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팬덤 사업에서도 유료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멜론과 베리즈의 계정을 연동해 공연 선예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베리즈는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 202개국에서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해외 가입자 비중은 80%에 달한다. 확보한 해외 이용자를 실제 유료 거래와 매출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라는 분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글로벌 팬덤 OS는 각 그룹사의 역량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카카오의 플랫폼과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팬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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