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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4년차 문턱…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 이재근 딜레마
윤종학 기자
2026-10-20 08:25:00
이익 증가율 업계 평균 1.7배…회장 취임한 이재근호 첫 인사 대상이라 세대교체와 안정성 사이의 선택지
이 기사는 2026-10-19 17:14:5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 (제공=KB증권)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이홍구 KB증권 대표가 연말 연임 인사 여부를 타진받는 가운데 WM(자산관리) 성과가 결정 변수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근 KB금융 차기 회장의 첫 계열사 인사를 앞두고 세대교체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WM부문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만큼 연임의 여지도 높다는 평가다. 하반기 하락장에서 실적의 지속 여부가 거취를 결정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홍구 대표는 2024년 1월 WM부문 대표에 오른 뒤 2024년 말과 2025년 말 두 차례 1년 임기로 재선임되며 3년째 KB증권을 이끌고 있지만 임기가 올해 말로 만료된다.


만약 이번에도 연임이 확정되면 이 대표의 재직년수는 4년차에 접어든다. IB부문을 맡은 강진두 대표는 올해 1월 선임돼 임기가 2027년 말까지 남아 있어, 연말 KB증권 인사의 관심은 이 대표에게 쏠린다. KB금융은 다음달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재근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한 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거쳐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 평균 1.7배 성장…실적 절반 이상이 WM


성적표 자체는 흠잡기 어렵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8010억원으로 전년 동기(3424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6824억원)을 넘어섰고, 이 대표 취임 직전인 2023년 연간 순이익(388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KB금융 순이익에서 KB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지배주주 기준)도 지난해 상반기 9.9%에서 올해 상반기 20.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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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덕분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별도 기준)은 9조4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3295억원에서 7899억원으로 139.7% 늘어 업계 평균 증가율의 1.7배를 기록했다. 순이익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증가율은 미래에셋증권(163.1%)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 순이익 순위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랐고, 점유율은 6.3%에서 8.3%로 2.0%포인트 높아졌다.


실적의 중심에는 이 대표가 이끄는 WM부문이 있다. 상반기 WM 총영업이익은 1조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늘며 전체 총영업이익의 60%를 넘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6월 말 289조5000억원으로 1년 새 57.5% 불었다.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히던 퇴직연금에서도 2분기 말 기준 원리금비보장형 DC·IRP 수익률이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1위에 올랐고, 지난 5월에는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OCIO)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반면 금리 변동성과 중복상장 논란 등으로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이 위축되면서 실적의 WM 의존도는 한층 높아졌다.


문제는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동력이 하반기에는 그대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원으로 2분기 대비 41.7% 줄었고,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30.7% 감소했다. 증시 조정으로 개인 고객의 금융상품 잔고가 줄면서 랩어카운트·펀드 등 상품 판매 수익도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WM 비중이 높은 KB증권으로서는 대추위를 앞두고 받아 들 3분기 성적표가 상반기만큼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줄곧 강조해 온 운용 철학이 시험 받는 국면이다. 이 대표는 평소 단기 수익보다 자산배분을 통한 중장기 안정성을 WM 전략의 핵심으로 강조해 왔다. 상승장에서 쌓은 고객 기반을 하락장에서 얼마나 지켜내느냐에 따라 상반기 성과가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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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 프로필. (그래픽=클로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사이…이재근 첫 인사가 관건


이재근 체제의 첫 인사 원칙이 이홍구 대표의 연임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회장이 바뀔 때마다 계열사 수장을 교체해왔다. 양종희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첫 계열사 인사에서 대상 CEO 9명 가운데 6명을 교체했다. 올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이 내정자를 추천하며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한 만큼, 이번에도 인사 폭이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표에게 따라붙는 교체 근거는 대부분 관행적 요소다. 1965년생인 이 대표는 1966년생인 이 내정자보다 한 살 많고, 이번에 연임하면 KB금융 계열사 CEO의 통상적인 ‘2+1’ 임기를 넘어서게 된다.

연령과 재임 기간 모두 세대교체 기조와 맞물려 교체 쪽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실적이라는 실질 요건에서는 교체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거취는 KB금융이 형식과 실질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KB증권에는 이미 실질이 형식을 넘어선 전례가 있다. 직전 회장 교체기인 2023년 말, 양 회장의 첫 계열사 인사에서 대상 CEO 3명 중 2명이 교체되는 가운데서도 당시 5년째 KB증권 IB부문을 이끌던 김성현 전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김 전 대표는 이후로도 두 차례 더 재선임돼 지난해 말까지 7년간 자리를 지켰다.


현실적인 변수도 있다. WM은 전국 지점망과 프라이빗뱅커(PB) 조직을 아우르는 사업인 만큼, 외부 인사를 영입하더라도 단기간에 기존 수준의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점장과 지역본부장, WM총괄본부장 등을 거치며 리테일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 온 WM 전문가다.


이 대표가 교체되면 올해 선임된 강진두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두 명이 모두 1년차가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KB증권은 올해 1조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종합투자계좌(IMA)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대표 선임은 대추위 소관이라 내부에서도 결과를 알 수 없다"면서도 "WM 성과가 역대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나이만으로 교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홍구 KB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는데, 최근 실적은 어때?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우 우수해요. 연결 기준 순이익이 8010억원으로 전년 동기(3424억원) 대비 134% 증가했어요.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6824억원을 상반기 만에 넘어선 것이며, 이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연간 순이익(388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예요.
실적이 이렇게 잘 나온 이유가 뭐야?
이홍구 대표가 이끄는 WM(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어요. 상반기 WM 총영업이익은 1조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늘어나며 전체 총영업이익의 60%를 넘겼어요. 리테일 고객 총자산도 289조5000억원으로 1년 새 57.5% 늘어났어요.
그런데 왜 연임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다는 거야?
세대교체라는 명분과 실적이라는 실질적 성과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재근 KB금융 내정자가 회장으로 선임되면 계열사 인사가 이어질 예정인데, 이홍구 대표는 1965년생으로 이 내정자(1966년생)보다 한 살 많고 이번에 연임하면 임기도 4년 차에 접어들게 돼요. 하지만 실적이 매우 좋아 KB금융이 형식적인 세대교체를 중시할지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할지가 관건이에요.
앞으로의 전망이나 내부 분위기는 어때?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른 실적 지속 여부가 거취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에요.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41.7% 줄어든 52조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품 판매 수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다만 KB증권 관계자는 "WM 성과가 역대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나이만으로 교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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