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디스플레이의 빚은 좀처럼 줄지 않았지만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가벼워진 모습이다. 차입금 원금을 대폭 상환하기보다 단기·장기차입금의 금리 상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이자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기간에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할 차입금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금융비용 절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차입금 만기와 조달금리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자 비용은 3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4564억원에서 지난해 3754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목할 부분은 이자 비용 감소에도 차입금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차입금과 사채 잔액은 총 13조39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조420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차입금 원금을 대폭 상환하지 않았는데도 이자 비용은 줄어든 셈이다.
이자 비용이 감소한 배경으로는 차입금에 적용되는 금리 수준의 하락이 꼽힌다. 실제 차입금에 적용되는 금리 상단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말 연 2.60~6.13%였던 단기차입금 금리 범위는 올해 상반기 말 2.40~4.73%로 하락했다. 금리 상단이 1.40%포인트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완화된 모습이다.
장기차입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원화 장기차입금 금리 상단은 5.65%에서 4.77%로 0.88%포인트, 외화 장기차입금은 6.70%에서 6.27%로 0.43%포인트 낮아졌다. 원화 장기차입금의 금리 하단은 2.41%에서 3.46%로 상승했지만 금리 상단이 내려가면서 적용 금리 범위는 좁아졌다.
다만 금리 부담이 완화된 것과 달리 단기 상환 압박은 확대됐다. 올해 6월 말 단기차입금은 2조59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은 3조1574억원으로 15.8% 감소했고 유동성사채는 3349억원으로 8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사채를 합친 유동성 차입금·사채 잔액은 6조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전체 차입금과 사채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조건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기차입금은 장기차입금보다 만기 연장이나 차환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만큼 자금 조달 여건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입금 총액을 크게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는 향후 조달금리 관리가 재무 부담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비용 관리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LG디스플레이에 더욱 중요한 과제다. LCD 사업 비중을 줄이고 OLED 중심으로 생산체제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설비 운영과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자금이 필요하지만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설 재무적 여유는 제한적이어서다. 차입금 원금이 여전히 13조원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이자 비용을 줄이는 전략은 본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투자와 재무건전성 관리에 활용할 여력을 넓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미래 성장 준비와 재무건전성 확보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