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현대로템이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방산사업)를 3584억원에 넘겨받기로 확정했다. 거래가 끝나면 K2 전차의 120㎜ 주포와 K9 자주포의 155㎜ 포신을 만드는 생산 사업이 현대로템으로 넘어간다. 그동안 그룹 안에서 나뉘어 있던 전차 체계와 화포 제조가 한 회사로 모이면서, 현대로템은 수출 협상에서 가격과 현지 생산 조건을 직접 조율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게 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위아 특수사업부의 영업 자산과 부채 등 사업 일체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가액은 3583억8600만원으로 현대로템의 지난해 말 자산총액 대비 3.8%, 매출액 대비 6.1% 규모다.
양수가액은 특수사업부 영업가치 4800억원에서 임대차 대상으로 분류된 토지·건물 1170억원 등을 뺀 금액이다. 평가기준일인 지난해 12월31일부터 거래종결일까지 순자산이 달라지면 양측 협의에 따라 가액이 조정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인수 대금을 치를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수사업부 인력은 전원 현대로템으로 고용이 승계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거래를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로 확정했다. 양수 규모가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주요사항보고서 제출 기준에 못 미치고 상법상 중요한 영업 양수에도 해당하지 않아서다. 현대로템은 이를 자율공시 형태로 알렸다.
현대로템은 거래 목적으로 방산 분야 수직계열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전차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가 핵심 구성품인 주포까지 직접 생산하면 원가 관리 범위가 넓어지고, 수입국이 요구하는 현지 생산 품목을 정할 때도 부품사와 따로 협의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다.
공급망 구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에 155㎜ 포신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같은 지상 무기체계 업체인 현대로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력 제품의 핵심 부품 공급사가 된다. 기존 공급 계약이 어떻게 승계될지도 관심사다.
인수 논의는 반년 전부터 수면 위로 올라와 있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16일 관련 보도에 대해 미확정이라는 해명 공시를 냈고, 5월과 8월에도 재차 미확정 공시를 낸 끝에 약 6개월 만에 계약을 확정했다.
양사는 현대위아의 11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분기 안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시상 거래종결기한은 내년 3월31일로, 계약상 선행조건 이행과 관계기관 인허가 등에 따라 일정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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