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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블라인드만 8조, 민간 출자 마중물 성과”
김규희 기자
2026-10-20 10:00:00
이인범 산은 정책펀드기획팀장 “금융지주 출자로 투자 재원 확충·LP 저변 확대”
이 기사는 2026-10-19 09: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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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범 산업은행 정책펀드기획팀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딜사이트 2026 M&A 포럼’에서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추진 현황 및 성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이인범 산업은행 정책펀드기획팀장이 올해 국민성장펀드의 주요 성과로 민간 출자시장 확대와 국내 운용사 대형화를 꼽았다. 금융지주의 참여를 이끌어 첨단전략산업에 투입할 투자 재원을 늘리고 대형 펀드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정책펀드로서의 정체성이 한층 강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딜사이트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Capital Shift : 자본의 대전환, 새로운 질서'라는 주제로 2026 딜사이트 M&A 포럼을 개최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 팀장은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 구조와 올해 자펀드 조성 현황 및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는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민관 합동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당초 5년간 150조원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후 200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거나 민간 운용사의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고 인프라금융과 초저리 대출도 제공한다.


이번 강연은 이 가운데 민간 운용사를 통해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성 펀드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 재정과 첨단전략산업기금·산업은행 등의 정책자금을 바탕으로 선정 운용사가 민간 출자를 추가로 유치해 자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은 자금을 운용사가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정책자금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 정책성 펀드의 당초 조성 목표는 민간 자금을 포함해 총 5조8500억원이다.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블라인드펀드 3조8000억원과 특정 투자 건을 위한 프로젝트펀드 1조7000억원이 중심이다. 여기에 다른 부처 사업과 연계하는 3500억원을 별도로 배정했다. 블라인드 분야는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범용 펀드와 M&A·AI·반도체·지역전용 등 특정 목적의 펀드로 나눴다.


실제 자금 모집은 당초 목표를 웃돌고 있다. 이 팀장은 블라인드 자펀드만 약 8조원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부분 하드캡 정도 수준에서 펀드 결성이 완료될 것 같다"며 "이미 결성된 펀드도 있고 10~11월까지 대부분의 펀드가 결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드캡은 펀드의 최대 결성한도를 뜻한다.


이 팀장은 금융지주의 출자 확대가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정책펀드에 대한 위험가중치(RW) 100% 적용 여부를 금융기관이 자체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출자 여력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작년까지 금융지주에서 저희 펀드에 매칭해 주는 비율은 30% 내외였다"며 "이번 국민성장펀드는 60% 이상을 금융지주 회사의 자금으로 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블랙홀'이라는 지적에도 입장을 밝혔다. 사업 초기에는 민간 LP들이 운용사 선정 결과를 기다리며 의사결정을 미뤄 다른 펀드의 자금 모집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이후 금융지주의 출자가 늘고 선정 펀드들의 자금 모집이 진전되면서 하반기에는 이러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국민성장펀드가 기존에 있던 시장 자금을 뺏어오는 역할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금융기관에 출자 여유가 생겼고 새로운 자금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운용사들이 기존에 접촉하지 못했던 LP와 관계를 맺으면서 향후 펀드 결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출자자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늘어난 자금은 운용사 대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팀장은 "이번에 1조원 규모 펀드 3개가 달성된다"며 "국내 운용사의 대형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역할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펀드보다 결성 규모가 크게 늘어난 운용사들도 등장했다. AI·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 역시 자금 모집이 원활하게 진행돼 대형 섹터펀드 조성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정책 출자사업에 참여하는 운용사의 저변도 넓어졌다. 올해 선정 절차에는 총 146개사가 지원해 18개사가 선정됐으며 경쟁률은 8.1대 1을 기록했다. 지역전용 리그는 18.5대 1이었고 산업은행 정책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운용사를 대상으로 신설한 도전 리그도 1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팀장은 내년 운용 방향에 대해서는 예산 확정과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야 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올해 민간 투자 수요와 펀드 결성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정책펀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사업 규모 확대와 균형 있는 펀드 조성도 향후 고려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국민성장펀드가 뭐야? 어떤 산업을 지원하고 규모는 어느 정도야?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민관 합동 금융지원 프로그램이에요. 정부는 당초 5년간 150조원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후 200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어요.
올해 목표했던 것보다 성과가 더 좋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조성되는 거야?
올해 정책성 펀드 조성액은 당초 목표인 5조8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요. 블라인드 자펀드만 약 8조원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의 펀드는 10~11월까지 결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여요.
금융지주 같은 민간 자금이 예전보다 많이 들어온 이유가 뭐야?
정책펀드에 대한 위험가중치(RW) 100% 적용 여부를 금융기관이 자체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출자 여력이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작년까지 금융지주가 매칭해 주는 비율은 30% 내외였으나, 이번 국민성장펀드는 60% 이상을 금융지주 회사의 자금으로 채운 것으로 보여요.
시장의 자금을 뺏어간다는 우려도 있다는데, 이인범 산업은행 팀장의 입장은 어때?
이인범 산업은행 정책펀드기획팀장은 국민성장펀드가 기존 시장 자금을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금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어요. 이번에 1조원 규모 펀드 3개가 달성되는 등 국내 운용사의 대형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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