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민 인턴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양 지수는 나란히 7% 넘게 하락했다. 오전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3% 하락한 5556.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7.53% 내린 761.8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9% 하락한 5674.97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부터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전 9시 7분경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오전 9시 12분에는 코스닥 시장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각각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매도세가 오후에도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오후 12시23분경 코스닥 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오후 12시38분에는 코스피 시장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 7월29일 이후 약 두 달 반만이다.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1240억원, 1조241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48% 내린 21만원, SK하이닉스는 11.06% 하락한 1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두 종목이 급락하면서 코스피 하락 압력도 커졌다.
미국 물가 상승과 AI 투자 수익성 우려, 중국 반도체 업체의 기술 추격 등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차입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온 AI 기업들의 자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D램 기술인 4F²(포에프스퀘어)를 적용한 제품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미국발 물가 상승 충격과 메모리 공급 경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반도체주는 하락했지만 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만 TSMC는 3분기 매출 1조4942억대만달러(62조277억), 순이익 7631억대만달러(31조6780억)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9%, 68.7%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AI 반도체 수요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현재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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