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민 인턴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폭락하면서 장중 6000선까지 무너졌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2% 하락한 6038.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38% 하락한 837.5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코스피는 6186.08로 출발해서 오전 한때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오전 9시47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오후에는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6000선을 되찾았다.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13일 외국인은 4조492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1660억원, 1조7317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전날 약 2조원에 이어서 이틀간 순매도 규모만 6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7.39% 하락한 23만2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두 종목의 동반 약세가 코스피 전체의 하락폭을 키웠다.
반도체주 급락에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신제품 출시 계획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창신메모리는 기존보다 메모리 셀 면적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4F² D램(DRAM) 기술을 공개했다. 올해 말에는 서버용 DDR5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소비자용 D램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가 고부가가치 서버용 메모리 시장 확대에 나선다. 중국의 기술 추격이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메모리 공급 증가와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7% 하락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CEO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DBS 아시아 퓨처 포워드 콘퍼런스(DBS Asia Future Forward Conference)'에서 AI 산업 성장의 가장 큰 제약으로 자본 조달을 지목했다. 반도체 웨이퍼와 메모리 공급 부족보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코스피의 반등 여부는 외국인 매도세 진정과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의 실제 양산 능력과 미국 AI 기업들의 투자 지속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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