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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 붕괴…삼성전자 6%대·SK하이닉스 8%대 하락
이수민 인턴기자
2026-10-13 11:41:54
中 메모리 추격·AI 자금조달 둔화 겹쳐…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6000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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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1시30분 기준 코스피·코스닥 증시 상황 (출처=네이버증권)

[딜사이트 이수민 인턴기자] 삼성전자는 7%, SK하이닉스는 8% 넘게 떨어지면서 코스피가 6000선 방어에 실패했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13일 오전 9시47분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신기술 발표와 미국 AI 투자자금 조달 둔화가 겹친 데다 중간선거까지 앞두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미국 반도체주도 약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7% 하락한 1만2236.79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12일 미국 반도체주 약세는 13일 국내 증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 하락한 5963.72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4.63% 내린 809.92까지 밀렸다. 삼성전자는 23만1500원으로 7.78%, SK하이닉스는 146만6000원으로 8.79% 각각 하락했다.


◆ 中 기술 추격과 AI 투자금도 급감이 겹쳐


지난 10일 창신메모리(CXMT)가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4F² D램 기술을 공개했다. 올해 말에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DR5 메모리 RDIMM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4F²는 D램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셀의 면적을 줄이는 기술이다. 현재 사용되는 6F² 구조보다 메모리 셀 면적이 이론상 약 33% 줄어든다. 면적이 줄어들면 같은 크기의 칩에 더 많은 메모리 셀을 배치할 수 있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그동안 소비자용 D램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가 고부가가치 서버용 메모리 시장까지 진출했다. 중국의 기술 추격이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메모리 공급 증가와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관련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11일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AI 관련 신규 부채 조달 규모는 6월 1130억달러(150조8000억원)에서 9월 230억달러(30조7000억원)로 약 80%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AI 데이터센터의 수익성과 부채 상환 능력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투자한 호주 AI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Firmus)는 이달 약 50억달러(6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높은 부채 부담과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둔화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10~15%로 예상됐다. 2분기의 약 60%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 트럼프 지지층도 데이터센터 반발…중간선거 새 변수


오는 11월 3일 미국의 중간선거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용수 사용과 지역 주민의 비용 부담이 정치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전기요금 상승과 지역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기존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치권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일 미국 선거정보업체 밸럿피디아(Ballotpedia)에 따르면 올해 미국 8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지방 주민투표 안건이 38건 집계됐다. 이 가운데 34건은 11월3일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오하이주에서만 20건이 추진되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한 오하이오주 허버드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 주민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2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허버드 지역주민들이 전기요금 상승과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며 AI 확대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가 지연되거나 전력 공급 비용이 증가하면 AI 기업의 설비투자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가동에 맞춰 공급되는 GPU와 HBM, 서버용 D램 주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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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은 여전히 호황…관건은 AI 투자 지속성과 외국인 수급


지난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증권은 같은 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0.7%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테크팀 역시 시장 예상치를 1.3% 상회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익성과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11시30분 기준 삼성전자는 25만원 선이 깨져 23만원을, SK하이닉스도 147만 선이 깨져 145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및 비메모리 사업의 실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종료도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12일 공시한 자기주식취득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까지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그동안 주가 하락 시 매물을 흡수하던 기업의 매수 수요가 사라지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종료되면서 지수의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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