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광호 기자] 코스닥 상장 플랜트 설비 전문기업 ‘우양에이치씨’가 미국 암모니아 발전 기술기업 아모지(AMOGY)의 핵심 설비 공급사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 프로젝트에 반응기를 납품한 데 이어 국내 포항 프로젝트용 설비 제작까지 맡으면서 기술 협력이 실제 공급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모지가 향후 4~5년간 최대 300MW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인 만큼 우양에이치씨가 일회성 납품을 넘어 반복 수주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지 이사회와 투자자들은 지난 7일 우양에이치씨 평택공장을 방문해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 제작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양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 확대에 따른 공급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수소로 분해해 발전에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다. 우양에이치씨는 해당 발전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설비인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를 제작·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모지가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제공하고 우양에이치씨가 반응기를 제작하면 삼성중공업이 이를 발전 시스템으로 모듈화하는 협력 구조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실제 설비 공급 단계에 진입했다. 우양에이치씨는 지난 7월 싱가포르 프로젝트에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 2기를 납품했다. 현재는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분산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될 반응기 4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연내 공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첫 납품 실적을 확보한 데 이어 포항 프로젝트까지 공급 범위를 넓힌 셈이다. 우양에이치씨로서는 기존 플랜트 기자재 제작 역량을 암모니아 발전 분야로 확장하면서 신규 사업의 실적 기반을 쌓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모지 이사회와 투자자들의 이번 평택공장 방문도 이 같은 공급 실적을 토대로 향후 프로젝트 확대에 대응할 생산 역량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방문단은 반응기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생산 현황과 향후 공급 계획을 공유받았다. 기술 개발 단계의 협력이 실제 설비 제작과 납품으로 이어진 가운데 공급 안정성을 직접 점검한 것이다.
추가 수주 가능성은 아모지의 중장기 프로젝트 추진 계획과 맞물려 있다. 아모지는 향후 4~5년간 200~300MW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분산발전 사업도 2029년까지 40MW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구체화되면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싱가포르와 포항 프로젝트에서 공급 경험을 확보한 우양에이치씨는 후속 사업에서도 반응기 제작 물량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향후 아모지의 사업 확대가 우양에이치씨의 신규 수주로 얼마나 연결될지 주목된다.
반응기의 상대적으로 짧은 제작기간도 사업 확대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우양에이치씨에 따르면 아모지 반응기는 약 4~5개월이면 제작이 가능하다. 통상 16~24개월이 소요되는 대형 플랜트 설비와 비교하면 생산주기가 짧은 편이다.
우양에이치씨는 이를 활용해 반복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별 발주가 지속되면 기존 플랜트 설비보다 짧은 주기로 생산과 납품을 진행할 수 있어 설비 가동 효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 생산 경험이 축적될수록 제작 공정의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플랜트 기자재 사업에서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우양에이치씨는 지난 8일 테크닙 에너지스 프랑스 카타르 지점과 141억원 규모의 COLUMNS(SS&CLAD)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개별 매출의 13.95%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2026년 10월부터 2028년 1월까지다.
기존 플랜트 설비 사업을 통해 수주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암모니아 발전 설비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고온·고압 설비 제작 역량을 신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간 연계 가능성도 있다.
주목할 점은 아모지의 프로젝트 확대 계획이 실제 발주로 이어지는 속도다. 현재 확보한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반응기 제작을 맡게 된다면 우양에이치씨는 암모니아 발전 설비를 일회성 신규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수주원으로 키울 수 있다.
우양에이치씨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아모지와 함께 쌓아 온 협력 성과를 이사회와 투자자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물량 확대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고 암모니아를 매개로 한 발전 시장에서 아모지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