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GS글로벌이 신사업 다각화에는 속도를 냈지만 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하는 데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철강·석유화학 중심의 트레이딩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모빌리티·리사이클링·헬스케어 등으로 영역을 넓혔지만 신사업 매출 비중은 1%대에 머물고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사업의 가짓수는 늘었지만 기존 트레이딩 사업을 실질적으로 보완할 ‘제2의 수익원’은 아직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글로벌은 2020년 이후부터 e모빌리티, 리사이클링, 헬스케어, 태양광에너지, 신소재, 식량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기 변동과 원자재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고 마진율이 낮은 트레이딩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무역·유통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96.5%에 달한다. 신사업 확대에도 사업구조의 무게중심은 사실상 그대로인 셈이다.
가장 먼저 성과를 꾀한 분야는 수입 전기버스를 판매하는 e모빌리티 사업이다. GS글로벌은 2020년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상용차 부문 국내 총판 계약을 맺고 전기버스 수입·판매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인천공항과 서울·경기 지역 버스 운수사 등을 대상으로 'eBus11', 'eBus9', 'eBus7', 'eCoach12' 등 라인업을 공급해왔다. 이어 2023년 1톤(t) 전기트럭 'T4K'를 도입해 제품군을 확대했지만 기대만큼 판매를 늘리지는 못했다.
GS글로벌은 T4K의 연간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제시했지만 첫해 판매량은 약 200대에 그쳤고, 누적 판매량도 1000대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1000만원대 구매가가 가능하다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올해 3월 전기트럭 판매 사업권은 BYD코리아로 이전됐다. 버스를 넘어 트럭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려던 시도가 기대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e모빌리티 외 다른 신사업은 아직 본격적인 실적 기여를 논하기 이른 단계다. 리사이클링 부문에서는 블랙파우더와 공정스크랩 등 폐배터리 재활용 원료를 소싱·판매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미용·덴탈 등 '웰에이징(Well-Aging)' 관련 K-뷰티 제품의 해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인버터 공급과 신소재 분야 핵심 전략 소재 투자, 식량 사업 관련 육가공 업체 투자 등도 진행 중이다. 사업 영역은 빠르게 넓어졌지만 전체 실적을 좌우할 만큼 규모를 키우지는 못했다.
실제 신사업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올해 상반기 신사업 부문 매출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725억원보다 41.4%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5%에서 1.9%로 축소됐다.
수익성은 더 뼈아프다. 신사업 부문은 2023년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4년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3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4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38억원에 달한다. 사업 영역 확대가 아직 이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사업 확대의 목적이 트레이딩 사업의 변동성과 낮은 수익성을 보완하는 데 있었지만 사업 수를 늘리다 보니 ‘선택과 집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GS글로벌 측은 신사업 부문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사업 초기 단계에서 비용이 선행 투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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