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반년째 주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반짝 실적을 낸 이후 올해는 지난 3월 이후 신규 상장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핵심 인력 이탈과 부서장 교체 등 조직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IPO 경쟁력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6년 3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IPO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메쥬의 대표주관을 맡아 29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게 유일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 둔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IPO 대표주관 실적이 없었고 2분기에도 226억원, 1건에 그쳤다. 하지만 3분기에는 삼양컴텍과 에스엔시스 등 2건을 대표주관하며 11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4분기에도 3건, 820억원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도 하반기에만 5건, 1948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은 셈이다.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대표주관금액은 2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5억원 대비 78.6%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과거 대형 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주관 역량을 입증한 경험이 있다. 2024년에는 에이피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단독 대표주관하며 대형 딜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에도 꾸준히 상장 실적을 쌓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실적 공백이 이어지자 IPO 조직에도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다. 이 하우스는 2024년 말 조직개편 이후 IPO본부를 기존 3개 부서에서 IPO1부와 IPO2부 등 2개 부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IPO 조직의 핵심 인력으로 꼽히던 최훈·양근창 이사가 회사를 떠나는 등 인력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IPO2부장에 엄준호 이사를 선임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다. 엄 이사는 NH투자증권 IPO2부와 중국 상하이사무소, 홍콩 현지법인 등을 거친 인물이다. 지난해 합류한 이후 인공지능(AI) 기업 디노티시아와 핀테크 기업 모인, 항공우주방산단조 등의 대표주관 계약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신규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달 28일 IPO본부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IPO1·2부에서 근무할 인력을 모집했다. 주요 업무는 IPO 제안서 작성과 산업 분석,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다. 기존 인력의 이탈 이후 조직 운영을 정비하는 동시에 신규 딜 발굴을 위한 실무 역량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다.
IPO 조직 재정비에 나선 만큼 향후 주관 실적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다수 기업의 IPO 주관을 맡아 상장을 준비하지만 주관 계약부터 실제 상장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에 회복 시점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하우스 관계자는 “올해는 IPO 시장 전반적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 건수가 줄었고 상반기에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쏠린 영향도 있었다”며 “중복상장이나 쪼개기 상장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 마련이 지연된 부분도 있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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