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아폴로·은행단과 400억달러 차입 협상…GPU 담보 카드 꺼냈다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400억달러어치 구매하기 위해 대형 사모펀드 및 은행들과 막대한 자금 조달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여러 글로벌 투자은행이 스페이스X의 칩 구매를 돕는 대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거래는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조달될 계획이며 아폴로가 자금 조달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기록적인 상장(IPO)을 마친 뒤 불과 2주 만에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던 스페이스X가 4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차입에 나서는 셈이죠.
이번 대출의 가장 독특한 점은 구매할 엔비디아 GPU 자체가 담보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산 능력이 워낙 귀하고 품귀 현상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고성능 GPU가 약 7년 동안은 제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에요. 반도체 하드웨어의 자산 가치가 안정적으로 보장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기에 거액의 담보 대출 구조가 성립될 수 있었습니다.
120만개 칩 향한 광폭 행보…400억달러 부채와 채권 시장 경색은 부담
스페이스X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칩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머스크 CEO는 지난 9월24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콜로서스 데이터센터가 23만개, 콜로서스 2가 55만개의 엔비디아 AI 칩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는 12월 말까지 이를 두배 이상 늘려 총 121만개의 칩을 확보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구글 ▲앤트로픽 ▲커서 ▲리플렉션 AI 등 주요 AI 기업들과 연산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라 연산 능력을 빠르게 확충할수록 매출 역시 가파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예요.
하지만 재무적 부담과 시장 환경의 변화는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스페이스X의 2분기 재무제표 기준 부채는 이미 4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기존 부채는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수준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죠. 게다가 최근 채권 시장에서는 메타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의 연이은 채권 발행으로 AI 구축 비용이 점점 비싸지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AI 관련 채권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고정수익(채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스페이스X의 원대한 인공지능 야망을 실현하려면 칩 구매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대규모 지출이 필수적인 만큼 늘어나는 빚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에요.
스페이스X의 주가는?
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주가는 전일 대비 2.51% 하락한 167.60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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