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전자가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직접 설계·제조하며 친환경성과 가전·설비의 통합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부 업체가 제작한 주택에 가전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하는 방식과 달리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가전, 설비를 하나로 묶은 결과다. 다만 표준화 모델을 택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의 공간 변경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의 주택 설계와 제조부터 내부 가전·설비 연동까지 직접 맡고 있다. 가전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택 자체를 하나의 제품처럼 설계하는 구조다. ▲주택 ▲가전 ▲에너지 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이 LG전자가 주택 제조까지 직접 맡는 데 따른 차별점으로 꼽힌다.
직접 제조 방식은 주택을 짓는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을 고려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완성된 주택에 설비를 추가하는 방식과 달리 태양광 발전 설비와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공기를 순환시키는 환기 시스템, 가전 배치 등을 처음부터 함께 설계할 수 있어서다. 집 안의 가전과 주요 설비도 LG 씽큐(ThinQ)로 연결해 집 안팎에서 통합 제어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표준화가 맞춤형 주택에서는 오히려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코티지는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모듈을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정해진 설계를 반복 적용해 제품의 완성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고객 요구에 맞춰 구조를 자유롭게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외부 모듈러 주택 업체의 경우 고객 요구에 따라 모듈을 ‘ㄱ’자나 ‘ㄴ’자로 배치하거나 층수를 높이는 등 변화가 자유롭다. 반면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가 미리 설계한 모델을 중심으로 선택해야 한다. 기존 모델에 없는 형태를 원할 경우 일반 주택처럼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셈이다.
면적 확장시에도 이같은 차이가 눈에 띈다. 기존 스마트코티지는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할 경우 서로 다른 모델을 추가로 설치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가전과 IoT는 동일한 LG 씽큐 생태계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주택 구조 자체를 고객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늘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공간제작소가 하다 보니 변형이 쉽고 층수를 올리는 게 가능하지만 LG는 내구성, 친환경을 택하는 대신 변형이 아쉽다”며 “평수를 넓히기를 원한다면 모노코어 72와 27모델을 같이 구매하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이 구매하더라도 LG에서 합쳐주지는 않고 그냥 별채처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품 설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듈식 설계를 적용해 기존 설계를 완전히 새로 만들지 않고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면적과 구조를 다변화했다. 2층형을 포함해 주택 라인업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직접 제조라는 틀은 유지하되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을 늘려 표준화의 한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모듈식 설계 역시 완전 주문 제작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LG전자가 사전에 설계한 모듈과 제품군 안에서 선택지를 확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스마트코티지가 친환경·통합 설계라는 강점을 유지하면서 일반 주택 수준의 다양한 공간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제품 경쟁력을 가를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모델에 없는 별도 요청도 협의를 통해 가능한 부분은 대응하고 있다”며 “외관과 내부 소재, 디자인 등도 다양하게 옵션화해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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