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뉴욕 한복판에 마련한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통해 차량 전시를 넘어 음식·문화·예술을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 강화 행보 속에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도 연간 8만대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美 뉴욕에 ‘제네시스 경험’ 알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은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10번가에 자리 잡고 있다. 2021년 11월 문을 연 이곳은 올해로 개관 5년째를 맞았다. 차량 전시에 그치지 않고 레스토랑과 라이브러리, 공연·전시 공간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한국의 환대 문화를 바탕으로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과거 육가공 공업지대에서 도시재생을 거쳐 휘트니 미술관과 하이라인, 첼시마켓 등이 자리한 뉴욕의 대표 문화·관광 지역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제네시스 하우스 주변에는 테슬라와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브랜드의 쇼룸도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점을 넘어선 브랜드 체험 공간을 뉴욕의 패션·문화 중심지이자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가 모인 지역에 구축한 셈이다.
제네시스 하우스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1층 쇼룸에는 최신 양산 모델과 콘셉트카 등이 전시되며, 현재는 최상위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90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도 만나볼 수 있다. 전 세계 222대 한정 생산되는 모델로 코치 도어와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 전통 온돌에서 착안한 복사열 난방 방식의 우드 플로어 등이 적용됐다.
2층에는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과 티 파빌리온, 라이브러리가 마련돼 있다. 문화·예술 전시도 주요 기능이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는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매니페스팅 마릴린’ 특별전이 열렸으며, 전시 기간 하루 최대 2000명의 방문객이 찾기도 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단순한 차량 전시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예술, 문화를 연결하는 도심 속 문화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하고 공간 경험 전반을 통해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를 뉴욕 한복판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8만대 브랜드’로 성장…美 누적 50만대 가시권
제네시스는 브랜드 저변 확대와 함께 미국 판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80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올해 3분기(7~9월) 판매량은 2만2645대로 9% 늘었고, 1~9월 누적 판매량도 6만1733대로 8.9% 성장했다.
201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제네시스의 첫해 판매량은 6948대에 그쳤다. 이후 2021년 4만9621대, 2024년 7만5003대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8만2331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8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진출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6만9711대로 50만대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연간 판매 8만대 벽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시장이 제네시스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판매 확대에는 브랜드 경험 강화와 함께 제품 라인업 및 판매망 확충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진출 당시 판매 차종은 세단 G80과 G90 두 종에 불과했지만 이후 G70을 시작으로 GV80, GV70, 첫 전용 전기차 GV60 등을 잇달아 투입했다. 여기에 GV70 전동화 모델과 GV80 쿠페 등 파생 모델을 추가했고 내년 1분기에는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을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망도 빠르게 확대했다. 제네시스는 2022년 3월 루이지애나주 라파예드에 미국 첫 독립형 전시장을 연 이후 현재 85개 전용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현지 평가도 브랜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2017~2023년 총 5차례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랐다. 내구품질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된 첫해인 2020년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GV90 투입을 계기로 미국 내 제품군을 한층 확대하는 동시에 제네시스 하우스와 전용 전시장 등을 통한 브랜드 경험 강화도 이어갈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90을 시작으로 브랜드의 입지와 철학을 더욱 강화하고 디자인과 상품성, 기술력, 고객 경험 등 모든 영역에서 제네시스만의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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