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5세대 모델인 ‘디 올 뉴 투싼’의 판매 확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전 세대보다 한층 강화한 상품성을 앞세워 신형 투싼이 기존 판매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다. 가격 전략에서는 단순히 가격을 낮추기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판매가 크게 위축된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반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무뇨스 사장 “신형 투싼, 기존 모든 판매 기록 깰 것”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사운드 리버 스튜디오’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 이후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투싼은 우리 회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이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판매 잠재력에는 ‘한계가 없다(Sky is the limit)’”고 자신했다.
이어 “이번 신형 투싼이 기존의 모든 기록을 깰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딜러들이 더 많은 물량을 달라고 요청하고, 우리가 공장에 더 많은 생산을 부탁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Happy problem)’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싼이 세대교체를 거치며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온 만큼 5세대 모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는 무뇨스 사장을 비롯해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 정진환 R&D본부 차량개발2담당 전무, 에릭 우드 포티투닷 전무 등이 참석했다. 앞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에는 글로벌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등 총 270명이 참석했다.
무뇨스 사장은 신형 투싼의 판매 확대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이브리드 출시는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지난 9월 약 38% 성장했고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8%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격 전략에서는 판매가격 자체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무뇨스 사장은 “가격은 공급 제약과 원자재 가격, 금리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엔트리 모델부터 소비자에게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충분한 가치를 제공한다면 고객들도 우리의 가격이 경쟁력 있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형 투싼은 기존 세대보다 차체가 커지고 ‘플레오스 커넥트’ 등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가격 상승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현대차는 단순 판매가격뿐 아니라 상품성과 금융비용, 잔존가치 등을 종합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투싼 판매가 크게 위축된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략을 재정비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트렌드를 놓친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그 점을 깨달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디자인을 원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에 최고의 것을 가져가지 못했다”며 “이제는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부품 활용을 늘리고 운영과 경영의 현지화를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중국 시장에서 투싼의 판매량은 2018년 13만대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4758대로 급감했다.
◆ “고객 목소리 귀 기울여 차량 개발”
현대차가 신형 투싼의 판매 확대를 자신하는 배경에는 디자인부터 주행성능까지 한층 강화된 상품성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 개발 초기부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공간 활용성과 디자인, 하이브리드 성능 등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약 4~5년 전 남양연구소에서 신형 투싼 개발을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요구를 면밀히 분석했다”며 “콤팩트 세그먼트임에도 더 넓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을 원하고, 주말 아웃도어 활동까지 소화할 수 있는 강인하고 다부진 디자인을 원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웃도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외관은 ‘더 볼디스트(The Boldest·가장 대담한)’라는 방향성에 맞춰 더욱 강인한 SUV 이미지를 구현하고, 실내는 도심 생활에서도 편안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고 언급했다.
하이브리드 상품성도 끌어올렸다. 정진환 R&D본부 차량개발2담당 전무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강력한 주행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잡는 데 중점을 뒀다”며 “엔진이 개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모터를 활용해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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