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민간 인력이 발사통제센터 콘솔을 직접 운용하는 첫 발사인 누리호 5차가 오는 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맡아온 발사운용 기술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전하는 과정이 실무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다만 발사운용 총괄과 발사체 유도 등 일부 콘솔은 항우연이 그대로 맡아, 운용 권한의 완전한 이전까지는 단계가 남았다.
우주항공청과 항우연에 따르면 이번 5차 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 23명이 투입돼 발사통제센터 22개 콘솔 중 20개 운용에 참여한다. 직접 콘솔 운용에 참여하는 인원은 이중 18명이다. 콘솔은 발사체 각 계통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발사 절차에 따라 명령을 입력하는 작업석이다.
이번 회차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은 발사체 준비·시험부터 발사 준비와 운용까지 참여한다. 앞서 4차 발사 때는 항우연이 콘솔을 직접 조작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은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항우연은 이번 발사에서 콘솔 대부분에 대한 관리·감독 역할로 전환했다.
항우연이 직접 운용하는 콘솔은 2개다. 발사체가 정해진 궤도로 비행하도록 유도하는 관성항법 유도장치 콘솔과, 누리호 탑재장비와 지상 시스템을 연결하는 탑재장비 발사운용 시스템 콘솔이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고도화사업에서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제작을, 항우연은 발사운용을 담당하고 있다"며 "발사운용은 항우연이 총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이전 과정의 일환으로 참여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발사 과정에서 제3자에게 피해가 생길 경우에 대비한 배상책임보험도 항우연 명의로 가입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콘솔 운용 범위는 6차 발사에서 더 넓어진다. 6차에서는 발사통제센터 콘솔 대부분의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6차 발사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으나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콘솔 운용 확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건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누리호 고도화사업을 통해 발사체 체계종합과 발사미션 운용이 가능한 발사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누리호 5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사업을 주관하는 항우연과 함께 발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 참여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발사 실패 시 발사체 재제작 등의 비용을 양측이 어떻게 나누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민간 인력이 처음 콘솔을 직접 운용하는 이번 발사는 임무 구성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요소가 많다. 이번 발사에는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역대 가장 많은 15기의 위성이 실린다. 4차 때는 핵심 위성 1기를 한 차례 분리했지만, 이번에는 군집위성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방향에 차례로 분리한다.
위성을 싣고 내보내는 장치의 무게는 4차보다 약 100kg 늘었다. 큐브위성 10기를 함께 싣기 위해 위성을 장착하는 고리 모양의 구조물(하부링)을 새로 달면서다. 분리할 때 위성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장치도 처음 적용했다. 박 단장은 여러 위성을 연달아 내보내는 과정에서 분리된 위성끼리 또는 위성과 발사체가 부딪히지 않도록 발사체 3단의 자세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새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 결과는 후속 반복 발사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항공청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누리호를 10차례 이상 발사해 수출이 가능한 수준인 성공률 9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도화사업이 끝나는 2028년 이후에 대해서는 2032년까지 매년 1회 발사를 목표로 4차례 반복 발사 사업을 기획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반복 발사는 제작 단가와도 직결된다. 이대성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자문위원장(공학박사)은 "누리호는 양산을 고려한 개발이 아니어서 제작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며 "단가를 낮추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발사 횟수가 늘어 양산 개수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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