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여의도의 워렌버핏이라 불리는 박건영 대표의 브레인자산운용과 그 계열사가 LS전선의 5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LS마린솔루션 EB에 자체 펀드로 170억원을 단독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는 LS전선 EB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LS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다음달 9일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EB 5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북미 사업 투자와 국내외 신규 사업 추진에 활용하며 올해 4000억원, 내년 1000억원을 각각 집행할 계획이다.
교환 대상은 가온전선 보통주 185만1851주다. 교환가액은 주당 27만원이며 교환비율은 100%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설정됐다. 만기는 5년이며 투자자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 지난 2029년 11월 9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 EB에는 총 11개 투자 주체가 참여한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이 각각 1000억원을 직접 인수하고, 키움프라이빗에쿼티와 브레인자산운용이 공동 운용하는 '키움-브레인 에이아이 파워 사모투자합자회사'가 1300억원을 맡는다. 키움테크그로스 사모투자합자회사도 200억원을 투자한다.
브레인운용 측의 투자 규모를 키우는 데는 자회사인 KY프라이빗에쿼티도 한몫했다. KY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케이와이성장투자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800억원을 투자한다. KY프라이빗에쿼티는 브레인자산운용에서 2023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브레인자산운용은 2009년 설립된 독립계 자산운용사로 프리IPO와 코스닥, 메자닌 등을 주요 투자 영역으로 두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리그 공동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번 EB 발행에서 브레인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펀드를 통한 투자액은 400억원이다. '브레인 중소기업중앙회 메자닌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 60억원, '브레인 일반사모투자신탁 49호' 40억원, '브레인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4호' 50억원, '브레인 SEMA-혁신산업 일반사모투자신탁 3호' 50억원,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 200억원 등이다.
키움PE와 브레인자산운용이 공동 운용하는 투자기구의 1300억원, KY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투자기구의 800억원, 브레인자산운용 운용 펀드 400억원을 합치면 브레인 측 투자 규모는 2500억원이다. 여기에 브레인자산운용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공동 운용하는 국민성장펀드 자펀드의 300억원을 더하면 브레인 측이 이번 EB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3000억원에 달한다.
브레인자산운용과 LS그룹의 인연은 이번 LS전선 EB 이전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LS마린솔루션이 374억원 규모의 EB 발행에 나섰을 당시 브레인자산운용은 기존에 조성한 프리IPO 펀드 등을 통해 약 170억원을 단독으로 투자했다. 당시 KY프라이빗에쿼티도 '케이와이성장투자제1호' 펀드를 통해 약 204억원을 투자했다.
이번에는 LS전선 EB에서 브레인자산운용과 자회사 KY프라이빗에쿼티가 나란히 참여한다. 지난해 LS마린솔루션에 이어 LS전선까지 LS그룹 계열사의 메자닌 조달에 반복적으로 참여하면서 브레인 측과 LS그룹의 관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성장펀드 관련 자금도 브레인 측을 통해 이번 EB에 유입된다. '미래에셋-브레인 국민성장 사모투자합자회사 1호'가 3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브레인자산운용이 공동 운용하며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결성된 자펀드다.
별도로 '국민성장펀드 국민참여형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도 200억원을 투자한다. 두 투자기구의 투자액을 합치면 국민성장펀드 관련 자금만 500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10%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는 국민성장펀드 관련 자금이 대규모 사모 EB에 투입된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 메자닌은 만기가 짧은 경우가 많은데 이번 EB는 만기가 5년이고 3년 이후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국민성장펀드처럼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가 담기에 적합하다"며 "발행 규모도 5000억원으로 커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기에도 적합한 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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