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Y가 2024~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모든 차종을 통틀어 판매 1위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서다. 올해 1~8월 기준 두 차종의 판매 격차는 6274대다. 최근 4개월 연속 모델Y가 쏘렌토 판매를 앞서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물량 공급과 판매 추이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쏘렌토는 올해 1~8월 총 6만7976대가 판매되며 국내 자동차 판매 차종 1위에 올랐다. 월평균 판매량은 약 8500대다. 특히 3월과 4월에는 각각 1만870대, 1만2078대가 판매되며 두 달 연속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쏘렌토는 2024년과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테슬라 모델Y가 쏘렌토를 빠르게 뒤쫓으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모델Y는 올해 1~8월 6만1702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2만8674대) 대비 115.1% 성장했다. 모델Y는 올해 1월 전기차 보조금 확정 전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1559대에 그쳤지만,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늘었다. 4월에는 1만86대가 판매되며 국내 수입차 단일 모델 월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 모델의 판매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쏘렌토와 모델Y의 판매 격차는 1만3620대지만, 5월 1만2694대, 6월 1만2067대, 7월 9515대, 8월 6274대로 줄었다. 모델Y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쏘렌토보다 많이 팔린 영향이다. 이 기간 모델Y는 3만6293대를 판매해 쏘렌토(2만8947대)를 7346대 앞섰다.
모델Y의 판매 확대는 테슬라의 국내 시장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1만400대를 판매해 BMW(6180대)와 메르세데스-벤츠(4037대)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7만6776대로 BMW(5만1863대), 벤츠(3만7772대)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36%에 달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3대 이상이 테슬라였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남은 기간 판매 추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판매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모델Y는 5~8월 쏘렌토보다 월평균 1837대 더 팔렸다. 쏘렌토가 남은 기간 최근과 비슷한 월 7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모델Y가 최근 4개월 평균인 9000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연말 누적 판매량에서 모델Y가 쏘렌토를 근소하게 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전에 성공할 경우 수입차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연간 자동차 판매 1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기아는 지난달 쏘렌토 ‘블랙 에디션’을 새로 출시하며 판매 방어에 나섰다. 반면 전기차인 모델Y는 연말로 갈수록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구매보조금 예산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고, 수입 물량과 선적 일정에 따라 월별 판매 편차가 크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결국 쏘렌토의 안정적인 판매 흐름과 모델Y의 최근 상승세 가운데 어느 쪽이 연말까지 이어지느냐가 올해 국내 베스트셀링카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8월 BMW와 벤츠를 추월할 정도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남은 기간 두 차종의 판매 흐름에 따라 연간 판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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