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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전기차 부품 70% 역내조달’ 추진…기아·모비스 기회 커지나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2026-09-16 11:49:17
IAA 공공조달·지원에 역내조립·부품조달 연계…기아·모비스·위아 현지 공급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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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2 외장.(제공=기아)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유럽연합(EU)이 전기차를 비롯한 전략 산업에서 역내 생산을 우대하는 이른바 '메이드 인 EU(Made in EU)'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높은 관세에도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온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해 완성차 조립을 넘어 부품과 배터리까지 유럽 내 생산을 유도하는 방향이다.


향후 기존 중국 공급망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온 업체에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유럽에 생산·조달 체계를 구축한 완성차와 부품업체에는 시장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산업가속화법(Industrial Accelerator Act·IAA)을 제안해 현재 유럽의회와 EU 이사회가 법안을 심사 중이다. 해당 법안은 자동차와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서 유럽산 제품을 우대하는 것이 골자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EU 역내 최종 조립과 부품 현지조달 요건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영향평가에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 가치의 최소 70%를 EU산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담겼다. 배터리 역시 셀 등 주요 부품의 역내 조달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발간한 '유럽연합: 혼돈 속에서 기회 발굴' 보고서에서 IAA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표방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IRA가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지원을 북미 생산 및 공급망 요건과 연계한 것처럼 EU 역시 정책 지원을 역내 생산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관세 이어 현지조달 압박…中 전기차 공급망 부담


IAA가 현실화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현지 공장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정책 장벽을 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비야디(BYD)와 지리, 체리 등 중국계 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헝가리와 스페인 등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차량을 유럽에서 최종 조립하더라도 중국산 배터리셀과 전장 부품 등 기존 공급망을 그대로 활용하면 역내 조달 요건을 충족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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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2024년부터 중국산 순수전기차(BEV)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 브랜드의 시장 확대를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EU 내 중국계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관세 부과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중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배터리와 원재료, 전장부품 공급망에 낮은 생산비까지 더해지면서 관세를 흡수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상계관세 대상이 아닌 PHEV·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는 등 유럽의 관세 장벽을 극복해 나갔다.


키움증권은 IAA의 현지조달 요건이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저비용 공급망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중국 업체가 EU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 유럽산 부품과 배터리 사용을 늘릴수록 중국에서 구축한 저비용 공급망을 활용할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IAA가 현재 안대로 시행될 경우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의 EU 점유율 확대가 2027년 정점을 기록한 뒤 둔화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기아 EV2·EV4 이미 유럽 생산…모비스도 28만대 체제


현대차그룹은 이미 유럽 현지 생산망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8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EV4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 EV2 생산에도 들어갔다. EV4는 기아가 유럽에서 생산하는 첫 전기차이며 EV2까지 추가되면서 유럽 전용 전기차 생산 기반을 넓혔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35만대다.


여기에 부품 공급망도 따라붙고 있다. 키움증권은 기아가 슬로바키아에서 생산하는 EV2와 EV4의 부품을 이미 70% 이상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어 IAA의 역내 조달 기준이 도입되더라도 대응 부담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과 삼성SDI 헝가리 공장 등 유럽 내 배터리 생산거점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달 슬로바키아 노바키에 유럽 최초의 전기차용 구동시스템(PE시스템) 공장을 가동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28만대로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체코와 스페인의 배터리시스템 조립 거점에 슬로바키아 PE시스템 생산시설까지 추가하면서 유럽 전동화 생산거점을 세 곳으로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IAA 시행 이후 전기차 핵심 구동 부품의 EU 역내 조달 수요가 확대되면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공장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물량뿐 아니라 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비계열 수주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현대위아 역시 올해부터 슬로바키아에서 전기차용 냉각수 모듈 생산을 시작해 현대차그룹의 유럽 전기차 공급망에 합류한 상태다.

EU에서 추진 중인 '메이드 인 EU'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야?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등 전략 산업에서 유럽 내 생산을 우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요. 산업가속화법(IAA)을 통해 자동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유럽산 제품을 우대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 가치의 최소 70%를 EU산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요.
이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중국 업체들이 기존에 활용해 온 저비용 공급망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어요. 비야디(BYD), 지리, 체리 같은 중국계 업체들이 관세를 피하려고 유럽 현지 공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차량을 조립하더라도 배터리셀이나 전장 부품을 중국산에 의존한다면 역내 조달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키움증권은 이로 인해 중국계 자동차 브랜드의 EU 점유율 확대가 2027년 정점을 기록한 뒤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어요.
기아는 이 정책에 대해 어떤 준비가 되어 있어?
기아는 이미 유럽 현지에서 생산과 조달 체계를 잘 갖추고 있어요. 기아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EV4를 작년 8월부터, EV2를 올해 3월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35만대예요. 키움증권에 따르면 기아는 EV2와 EV4 부품의 70% 이상을 이미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어, IAA의 역내 조달 기준이 도입되더라도 대응 부담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요.
현대모비스나 현대위아 같은 부품사들에게도 기회가 될까?
네, 유럽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 부품사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어요. 현대모비스는 이번 달 슬로바키아 노바키에 연간 최대 28만대 규모의 전기차용 PE시스템 공장을 가동하며 유럽 내 전동화 생산거점을 세 곳으로 확대했어요. 키움증권은 IAA 시행으로 전기차 핵심 구동 부품의 EU 역내 조달 수요가 확대되면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공장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비계열 수주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어요. 현대위아 역시 올해부터 슬로바키아에서 전기차용 냉각수 모듈 생산을 시작하며 현대차그룹의 유럽 전기차 공급망에 합류한 상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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