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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도가 자본가 된 까닭…"세상 바꿀 수 있어서"
이준우 기자
2026-10-20 09:20:00
김정태 MYSC 대표 "10년 후 사회 문제 해결할 벤처기업만 찾는다…내력 단단한 진주찾기가 바로 임팩트"
이 기사는 2026-10-19 17:30:5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임팩트 투자는 지금 멀티플이 터지는 벤처기업에 뛰어드는 게 아닙니다. 장래의 사회적 문제의 가설을 수립하고 이를 해결한 스타트업에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3년 또는 5년 후 빛을 발할 아이돌을 알아본다는 마음으로 이미 내력이 단단한 진주 같은 기업을 찾는 겁니다."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는 2012년 하우스에 합류하고 단기간에 아시아 최대 규모 임팩트 투자사로 성장시킨 국내 액셀러레이터(AC) 업계의 입지적인 인물이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임팩트 투자와 출자자(LP) 수익의 타협점을 찾으면서 임팩트 벤처펀드가 돈이 안 된다는 만연한 인식을 뒤흔들고 업계에 기틀을 마련했다.


김정태 대표는 "임팩트 투자는 자본이 혁신을 불러오고 그 혁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며 "MYSC는 지주회사 전환, 일본지사 설립 등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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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MYSC 대표.

◆ UN 시절 역사학도의 각성


김정태 대표는 1996년 고려대 역사학과에 입학해 국제기구학 석사를 마친 역사학도다. 유엔(UN)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해 5년간 개발도상국 환경 개선과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지만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의 고민은 해소되지 않았다. 영국으로 건너가 헐트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사회적 기업을 공부하면서 이 답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MBA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하니 기업을 통해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거대한 글로벌 흐름이 이미 전 세계에 형성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UN이 하지 않았던 자본의 힘을 가지고 스타트업에 투자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임팩트 투자에 눈이 트인 김 대표는 2011년 본인이 창업했던 출판회사 에딧더월드를 MYSC에 매각한 인연으로 이듬해 이사로 합류했다. 김 대표가 품고 있던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문제의식과 임팩트 투자사인 MYSC의 비전이 맞아떨어졌다. 2014년 대표직에 오른 후 경영난을 겪던 하우스는 모태펀드와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등 정책펀드 출자사업을 완주하는 투자사로 성장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50억원을 앞두고 있다.


김정태 대표는 임팩트 투자를 집행할 때 가설을 수립한다. 미래에 일어날 사회문제를 예측하고 이를 해결할 벤처기업을 선별하기 위한 과정이다. 김 대표는 "10년 후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과 기술이 있다면 정부나 사회가 뒤늦게라도 큰 관심을 보일 수 없다"며 "이 기업들에 선제적으로 비교적 낮은 밸류에 투자를 집행하는 게 임팩트 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설 기반 투자는 선행 투자이다 보니 자연스레 국내 벤처기업 시드 투자 라운드의 5% 이상을 점유하게 됐다"며 "리스크가 높은 만큼 저밸류에 진입해 멀티플의 갭을 증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가설도 수익 있어야 유효"


임팩트 투자가 전공인 MYSC는 회수도 잘하는 투자사다. 설립 초기 본계정 투자(PI)를 중심으로 했지만 내년에는 첫 블라인드펀드 청산을 앞두며 LP 분배를 앞두고 있다. 임팩트 투자를 주로 하지만 수익을 내는 벤처투자도 병행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김정태 대표는 "펀드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가설 기반 투자 기업으로 채우면 LP들에 손실을 안길 수도 있다"며 "매출이 잘 나오는 소재·부품·장비 등 제조 기업과 함께 시리즈B나 프리IPO 등 원금 이상을 회수할 기업에도 투자해 균형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설 기반 투자도 큰 수익을 안겨줬다. MYSC는 2억원을 초기 투자한 수계 배터리 개발기업 코스모스랩을 세컨더리 거래를 통해 4.2배의 금액을 회수한다. 물 배터리가 주류가 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카카오 등 데이터센터(DC) 화재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 정통하며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 지주사 전환-일본-컴퍼니빌딩…MYSC 2.0


김정태 대표는 다음 스텝으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사내기업(CIC) 체제를 도입해 4명의 인사를 CIC 대표로 올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법인이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그 아래 AC 자회사를 두는 구조다.


김 대표는 "주주들과 내부 구성원이 그룹 내부에서 또 다른 리더십을 형성하는 MYSC 홀딩스에 관한 방향성을 내년 주주총회에서 명확히 제시할 예정"이라며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 기업이 출자한 10억원을 바탕으로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을 더해 20억원으로 크로스보더(역외) 펀드를 결성했다. 추가 LP를 초대해 멀티클로징할 계획이다. 일본지사도 만들어 일본 투자사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투자할 예정이다.


AC의 컴퍼니빌딩(벤처스튜디오)이 합법화하면서 권역별 투자 하우스도 설립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투자사를 만들었는데 MYSC 본사와 광주·나주 상주 인력, 지역 투자사가 합심해 지역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 후보지로는 충청권과 전북권역을 검토하고 있다. MYSC는 현재도 전체 투자의 45%를 지역에 투자하는 하우스다.


김정태 대표는 "신생 투자사는 아직 규모가 작아 자체 펀드를 만들지 못한다"며 "초기에 본사가 일종의 인큐베이팅 형식으로 키우며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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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MYSC 대표 프로필. (그래픽=제미나이)
김정태 MYSC 대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임팩트 투자자가 된 거야?
역사학도로서 UN에서 5년간 근무하다가,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임팩트 투자를 시작했어요. UN에서 개발도상국 환경 개선과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해답을 고민해 왔고, 영국 헐트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사회적 기업을 공부하며 자본의 힘을 이용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MYSC의 핵심 투자 전략인 '가설 기반 투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야?
미래에 일어날 사회 문제를 예측해 가설을 세우고, 이를 해결할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미래의 솔루션과 기술을 가진 기업을 비교적 낮은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 시드 투자 라운드의 5%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요. 다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출이 잘 나오는 제조 기업이나 원금 이상 회수가 가능한 기업에도 함께 투자하며 균형을 조절하고 있어요.
임팩트 투자가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편견도 있는데, 실제 성공 사례가 있어?
네, 가설 기반 투자를 통해 성공적인 회수 사례를 만들어냈어요. 수계 배터리 개발 기업인 코스모스랩에 2억원을 초기 투자한 후, 세컨더리 거래를 통해 4.2배의 금액을 회수했어요. 데이터센터 화재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 적중하며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졌어요.
MYSC가 준비 중인 향후 사업 계획이나 확장 계획은 뭐야?
지주회사 전환과 글로벌 시장 확장, 그리고 지역 투자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요. 내년 주주총회에서 MYSC 홀딩스로의 전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며,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어요. 또한 일본 기업의 10억원과 운용사 출자금을 더해 20억원 규모의 크로스보더 펀드를 결성했으며, 일본지사를 통해 개발도상국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지역적으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투자사를 설립했으며, 충청권과 전북권역으로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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