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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눈치에…투심 부결에도 우리은행 CJ 투자 강행
김규희 기자
2026-09-24 08:00:00
직접 발굴한 CJ 4D플렉스 투자 수익성 우려로 투심위 한 차례 부결…상징성 감안해 재심 거쳐 승인
이 기사는 2026-09-23 14:14: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전경. (제공=우리은행)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국민성장펀드 콘텐츠 분야 첫 투자를 주도한 우리은행이 정작 내부에서는 투자 수익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은행이 직접 발굴해 국민성장펀드 투자로 연결한 사례인 데다 정부도 민간 금융사가 주도한 생산적 금융으로 의미 부여했지만 내부 심의위원회는 한 차례 부결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생산적금융투자부가 발굴한 CJ 4D플렉스 투자안은 내부 투자심의 과정에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CJ 4D플렉스의 사업 성장성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은행이 부담하는 위험에 비해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를 놓고 이견이 컸다는 지적이다.


사실 우리은행으로서는 쉽게 접기 어려운 거래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관련 투자를 승인하면서 CJ 4D플렉스 투자를 우리은행 등 민간금융지주가 주도한 건이라고 명시했다. 우리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가 성장기업발굴협의체에 투자안을 직접 제안했고 금융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콘텐츠 산업에 미칠 정책적 효과를 검토해 국민성장펀드 투자로 연결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민간 주도 생산적 금융의 성과로 내세운 셈이다.


거래 자체가 갖는 상징성도 작지 않다. 국민성장펀드가 콘텐츠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다. 금융위는 CJ 4D플렉스를 단순 극장 사업자가 아닌 ‘콘텐츠테크’ 기업으로 평가했다. 4DX와 스크린X 등 기술특별관을 현재 75개국 1244개에서 2000여개로 확대하고 이를 K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구상도 투자 명분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기술특별관에 연간 14일 이상 한국 콘텐츠를 상영하는 ‘글로벌 K-스크린쿼터’도 추진한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그만큼 비중이 큰 딜로 다뤄졌다. 거래를 맡은 생산적금융투자부는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신설한 조직으로 박천주 부장이 이끌고 있다. 이명수 IB그룹장(부행장) 직속으로 국민성장펀드 매칭 투자 등을 담당한다. 신설 조직이 직접 기업을 발굴해 국민성장펀드의 첫 콘텐츠 투자까지 연결한 만큼 부서 성과는 물론 우리은행의 생산적 금융 역량을 보여줄 대표 거래라는 의미가 컸다.


실제 투자 규모도 2200억원에 달한다. CJ 4D플렉스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프로젝트펀드 등을 통해 투자하는 구조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첨단전략산업기금이 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금융권 등이 나머지 1700억원을 부담한다. 증자 전 기준 주식가치는 약 4800억원으로 제시됐다.


문제는 이처럼 대외적으로 의미가 큰 거래와 은행 내부의 투자 판단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투자는 원금과 이자를 약정에 따라 회수하는 일반 여신이 아니라 RCPS를 통한 지분성 투자다.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에 따라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책적 의미만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CJ포디플렉스.jpg
스크린X (사진=CJ CGV 제공)

CJ 4D플렉스의 성장성을 어떻게 평가할 지도 쟁점이었다. 회사는 기술특별관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기반 산업인 박스오피스 시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 이후 단순 영화 관람 수요가 감소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금융위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인정하면서 현장감과 오감 체험을 제공하는 기술특별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 논리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익성 우려가 첫 투심위 부결로 이어지면서 담당 부서와 결재 라인의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이 직접 발굴했고 정부도 민간 주도 국민성장펀드의 대표 사례로 의미를 부여한 거래인 만큼 첫 부결만으로 사업을 통째로 접기에는 부담이 컸다. 반대로 내부에서 한 차례 수익성 문제가 제기된 안건을 다시 심의해 처리하는 것 역시 결재 라인에는 상당한 부담이었다는 얘기다.


투자안은 결국 재심의를 거쳐 통과됐다. 국민성장펀드의 첫 콘텐츠 투자라는 상징성과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도 재논의 과정에서 함께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심의 통과가 수익성을 둘러싼 내부 고민까지 해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향후 CJ포디플렉스의 실적과 투자금 회수 성과가 이번 딜을 둘러싼 내부의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CJ 4D플렉스에 투자했다는데, 규모가 얼마나 돼?
우리은행은 CJ 4D플렉스에 총 2,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요. 첨단전략산업기금이 5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금융권 등이 나머지 1,700억 원을 부담하는 구조예요. 증자 전 기준 주식가치는 약 4,800억 원으로 제시되었어요.
내부 심의에서 한 차례 부결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유가 뭐야?
수익성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이견 때문에 내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렸어요. 이번 투자는 일반 여신과 달리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한 지분성 투자예요. 그래서 향후 기업가치나 실적에 따라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어요.
정부에서도 이번 투자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데, 어떤 의미가 있어?
정부는 이번 거래를 민간 금융지주가 주도한 생산적 금융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어요. 국민성장펀드가 콘텐츠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라는 상징성이 있으며, CJ 4D플렉스가 기술특별관을 현재 75개국 1,244개에서 2,000여 개로 확대해 K-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 투자 명분으로 제시되었어요.
앞으로 이 투자가 잘 될지 궁금해. 어떤 점을 지켜봐야 할까?
CJ 4D플렉스의 실적과 투자금 회수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요. 현재 기술특별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OTT 확산 이후 단순 영화 관람 수요가 감소하는 등 박스오피스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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