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OK금융그룹이 추석을 맞아 오피니언 리더층에 전달해오던 선물 구매 예산 전액을 재일동포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일회성 명절 선물 비용을 교육 인프라 확충에 투입해 장기적인 지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방식에 차별화를 꾀한 모습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올해 추석 선물 구매 예산 3억원을 오사카 금강 인터내셔널 스쿨(OKIS)의 교육환경 개선과 'OKIS Growth 센터' 건립을 위해 기부했다. Growth 센터는 노후화된 학교 시설을 개선하고 미래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건립을 추진 중인 교육시설이다.
이번 기부는 OK금융그룹이 기존 명절 선물에 사용하던 예산을 별도의 사회공헌 재원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추석 선물을 받을 예정이었던 오피니언 리더 1500여명에게는 선물 대신 이번 기부의 취지와 OKIS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긴 서신과 팸플릿을 전달했다.
안내물에는 OKIS 재학생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도 담겼다. OKIS에 다니는 한 학생은 "평소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신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은 이들의 이름을 'OKIS Honors Club' 현판과 학교 홈페이지에 기재해 이번 교육환경 개선 지원의 취지를 함께 나눈다는 의미도 부여할 예정이다.
OK금융그룹이 명절 선물 예산의 기부처로 OKIS를 택한 데는 양측의 오랜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OKIS는 1946년 해방 직후 재일동포 1세대가 후손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과 언어를 이어주겠다는 뜻을 모아 설립한 민족교육기관이다. 1961년 한국 정부로부터 정식 재외한국학교로 인정받았으며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학교는 오랜 기간 재일동포 사회의 민족교육기관으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학생 수 감소와 재정 부담 등 운영상 어려움도 겪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OKIS 이사장으로 취임한 2019년 당시 학생 수는 196명까지 감소한 상태였다. 재일동포 3세인 최 회장은 같은 해 8월 OKIS 제1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OKIS는 학교 정체성 재정립과 교육과정 개편 등을 추진했다. 학생 수도 2019년 196명에서 현재 300명대로 늘었다. OK금융그룹은 2015년부터 매년 OKIS에 기부해온 인연을 바탕으로 최 회장의 이사장 취임 이후에도 교육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개교 80주년을 계기로 교명에 'Korean'을 내걸고 한·일을 넘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내달 개최되는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오사카 코리안 인터내셔널 스쿨'으로의 교명 변경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10월 2~3일에는 일본 오사카 현지 교정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졸업생, 재일동포 등이 참여하는 '개교 80주년 한마당 대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3억원 기부 역시 개교 80주년을 계기로 추진하는 교육 인프라 확충에 힘을 보태는 성격이다.
최 회장은 서신을 통해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학교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개혁과 과감한 커리큘럼 확충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190명대까지 무너졌던 학생수가 300명을 넘어서는 성장을 이뤘다"며 "지난 80년의 빛나는 성취를 자양분 삼아, 교명에 'Korean'을 내건 제2의 개교를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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