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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무인기 '모하비스톨' 국산화 시동
조은비 기자
2026-09-23 07:00:00
GA-ASI와 공동개발…2030년까지 70% 국내생산
이 기사는 2026-09-22 11:30:3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하비 STOL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A-ASI와 공동개발 중인 무인기 '모하비스톨'을 국내 생산 비중 70%로 끌어올려 무인기 국산화에 나선다. 완제품을 사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엔진과 기체 핵심 계통을 국내에서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국산 항공엔진 개발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무인기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배경에는 시장 자체의 변화가 있다. 과거 대형 무인기는 높은 고도에서 감시·정찰 임무만 수행하면 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방공망과 대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자 단순 정찰 기체의 생존성이 떨어졌다.


이제는 적의 사거리 밖에서 감시와 정밀타격을 한 기체가 모두 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정찰과 타격을 각각 다른 기체가 아니라 한 대가 함께 수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각국의 무인기 획득 예산도 평시 감시부터 전시 교전까지 한 기체로 소화하는 복합 기체로 모이는 추세다.


모하비스톨은 GA-ASI가 기존 무인기 계열의 골격을 발전시켜 새로 설계한 기종이다. 출력이 낮은 소형 엔진 대신 45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을 얹어 속도와 고도, 작전 반경을 넓혔다. 무기와 감시장비를 싣는 탑재 능력(임무중량)도 1톤 이상으로 확보했다.


여기에 100m 안팎의 비포장·임시 활주로에서도 뜨고 내릴 수 있는 단거리 이착륙(STOL) 능력을 갖춰, 긴 전용 활주로가 있어야 뜰 수 있던 기존 무인기의 약점을 줄였다. 아군 기지가 타격받는 상황에서도 작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GA-ASI의 기존 무인기 계열에서 검증된 센서와 무장 제어체계는 그대로 흡수해 신규 개발의 위험을 낮췄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검증된 기종을 기반으로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후발주자로서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국산화는 이 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KF-21과 FA-50 전투기는 미국 GE 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을 쓴다. 핵심인 엔진을 미국에 의존하는 탓에, 이 전투기를 제3국에 수출할 때도 미국의 승인과 기술통제를 받아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용 국산 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이런 제약을 줄여 장기적으로 전투기 수출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과 함께 4500lbf급(추력 4500파운드급) 민·군 겸용 터보팬 엔진을 2029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무인기 체계·엔진 개발과 시험·양산 시설 구축 등에 7500억원을 투자한다. 모하비스톨은 엔진과 랜딩기어·연료계통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전자·임무장비를 한화시스템이 맡아 2030년까지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GA-ASI는 수주 이후 개발에 착수하는 관행 대신, 약 3억 달러를 50 대 50으로 투자해 시제기를 먼저 개발하고 있다. 주문을 받고 나서 만들기 시작하는 대신 미리 만들어 두는 방식이다. 통상 5년 이상 걸리는 체계개발 기간을 3.5년 수준으로 단축한다는 계산이다. 방산 후발국이 자체 투자로 무인기 강국에 올라선 사례도 있다. 튀르키예 바이카르는 정부 주문만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개발에 나서 36개국 수출에 성공했고, 매출의 83%를 수출에서 낸다.


시장 근거로는 GA-ASI의 수요 예측이 제시됐다. GA-ASI는 자사 무인기 운용국을 조사한 결과 모하비스톨 계열의 구매 수요가 향후 10년간 600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기존 운용국과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도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론 넘어야 할 부분도 있다. 모하비스톨의 뿌리인 그레이이글(MQ-1C)은 미 육군이 조달을 줄이는 노후 기종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GA-ASI는 여러 차례 개량과 재설계를 거친 최신 기종인 만큼 원형과 같은 선에 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조립·생산 비율만이 아니라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와 센서 등 핵심 기술이 어느 범위까지 이전되느냐가 실제 자립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무기를 동맹국과 나눠 만들려는 흐름도 이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미국은 자국 공장만으로는 늘어난 무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믿을 수 있는 동맹국에 생산을 분산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 국방부는 국가방위산업전략(NDIS)에서 이를 '프렌드쇼어링(우방국 분산생산)'으로 부르며,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공급망을 잇는 협의체인 인도태평양 산업회복력 파트너십(PIPIR)도 만들었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과 우방국에 무인기를 공급하는 생산 거점을 맡을 여지가 커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단순 외산 도입은 일회성 지출에 그치지만, 시장에 진입한 업체와의 공동개발은 기술을 내재화하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공동개발과 국내 투자를 통해 생산 비율을 국내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A-ASI랑 같이 만드는 '모하비스톨' 무인기, 국내에서 얼마나 만들 계획이야?
2030년까지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과 랜딩기어, 연료계통을 맡고, 한화시스템은 항공전자와 임무장비를 담당할 예정이에요.
왜 이렇게 무인기 국산화에 공을 들이는 거야?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수출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예요. 최근 무인기 시장은 정찰과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복합 기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요. 또한, 엔진을 미국에 의존할 경우 수출 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 우주항공청과 함께 2029년까지 4500lbf급 민·군 겸용 터보팬 엔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모하비스톨의 성능은 어때? 그리고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야?
45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해 속도와 고도, 작전 반경을 넓혔고, 1톤 이상의 임무중량을 확보했어요. 특히 100m 안팎의 비포장·임시 활주로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에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GA-ASI는 시제기를 먼저 개발하기 위해 약 3억 달러를 50:50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또한 무인기 체계·엔진 개발과 시험·양산 시설 구축 등에 7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에요.
앞으로 시장 수요는 어떨 것 같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생각도 궁금해.
GA-ASI는 향후 10년간 모하비스톨 계열의 구매 수요가 600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단순 외산 도입은 일회성 지출에 그치지만, 시장에 진입한 업체와의 공동개발은 기술을 내재화하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공동개발과 국내 투자를 통해 생산 비율을 국내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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