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투썸플레이스(투썸)가 미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내에서 추가적인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투썸을 인수한 지 6년 차가 된 만큼 향후 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투썸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투썸은 올해 10월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 킹 스트리트에 첫 매장을 열며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초기에는 15개 안팎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며 시장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출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칼라일은 2021년 약 9000억원을 들여 투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칼라일은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친 투썸의 유상감자를 통해 약 580억원을 환입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의 일반적인 투자 기간을 고려하면 칼라일 역시 향후 투썸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장 진출은 투썸의 기업가치를 추가로 끌어올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실제 투썸은 이미 국내에서 1750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추가 출점 여력이 제한적이다. 국내에서 매장 확대만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에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성을 입증할 경우 향후 매각 과정에서도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식음료(F&B) 기업 가운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서는 앞서 할리스와 카페베네 등이 과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미국 진출 이후 현지 법인이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10여년이 걸렸다. 투썸 역시 과거 CJ푸드빌 산하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해 매장을 확대했지만 결국 현지 사업을 정리한 아픈 경험이 있다.
특히 이번 미국 진출은 초기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영점은 출점 비용은 물론 임차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까지 본사가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투썸이 계획한 15개 안팎의 직영점을 운영하는 데 최대 3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투썸 관계자는 “이번 미국 진출은 엑시트를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글로벌 멀티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중국 진출은 CJ푸드빌 산하에서 다른 F&B 브랜드들과 함께 추진된 글로벌 사업의 일환이었다면 이번 미국 진출은 투썸플레이스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첫 해외 진출”이라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현지에서 브랜드와 운영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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