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신한은행이 15조원 규모의 인천시 제1금고 운영권을 수성하며 금고지기 자리를 지켰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까지 추진하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신한은행의 장기간 금고 운영 경험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1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인천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지난 17일 올해 본예산 기준 관리 규모가 15조원인 차기 제1금고 우선지정대상자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직접 나서며 진정성과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시금고 운영사업자 재선정에 따라 신한은행은 2006년 하반기 인천시 제1금고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2007년부터 금고를 맡아왔다. 이번 결과로 신한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의 핵심 곳간지기 역할을 유지하게 됐다.
올해 시금고 전쟁의 주요 격전지로 꼽힌 인천시 제1금고 입찰에는 현 사업자인 신한은행과 도전장을 내민 하나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의 인천 청라국제도시 본사 이전과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앞세워 1금고 진입을 노렸다. 하나금융은 본사 인력 약 2200명의 청라 이전과 함께 인천시와 3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협약을 맺는 등 지역 기반 확대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청라 이전에 따라 향후 10년간 직간접 경제유발효과를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나아가 지방소득세와 재산세 등을 포함한 세수확대효과도 연간 23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장기간 쌓아온 금고 운영 경험과 시스템 안정성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 인천시 금고를 관리하며 축적한 운영 경험에 더해 세입·세출 전산망 관리 역량이 차별화 강점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금고 업무의 경우 각종 세금과 재정 지출 등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과 수납 처리 능력이 중요하다. 하나은행으로 시금고 운영자를 교체할 경우 인력과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부담도 일정부분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인천시 시금고 선정 평가 항목은 대내외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이 25점으로 가장 큰 점수가 배점됐다. 이어 시민 이용 편의성(24점), 금고 업무 관리능력(24점), 대출·예금 금리(18점), 지역사회 기여·인천시 협력 사업(7점), 기타 항목(2점) 등으로 구성됐다. 점수표만 놓고 보면 운영 안정성과 직결된 항목이 전체의 73점을 차지한다.
약 2조원 규모의 기타 특별회계와 기금을 관리하는 인천시 제2금고는 단독으로 신청한 NH농협은행이 적격성 심사를 거쳐 수의계약 절차를 밟게 된다.
인천시는 심의 결과를 토대로 20일 이내에 신한은행과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서울시 차기 1·2금고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인천시 1금고까지 수성하며 수도권 주요 지자체 금고 사업에서 연이어 운영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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