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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거래 위해 강한 리스크관리 필요"
싱가포르=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2026-09-22 08:00:00
'두 번째 근무' 양승용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장, 관련 인력 4명→13명…2년 기반 닦고 성장 시동
이 기사는 2026-09-21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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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용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장. (사진=딜사이트)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이제 주요 금융사에 단순한 기회 모색이 아니라 핵심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해외 실적은 '생산적 금융'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세계 각 거점에서 펼쳐지는 국내 금융사의 현지 사업과 전략,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영업과 리스크관리를 별개의 기능으로 보지 않습니다. 좋은 거래를 발굴하기 위해서도 강한 리스크관리 체계가 필요합니다."


2024년 1월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장으로 부임한 양승용 지점장이 지난 2년여간 가장 먼저 손댄 곳은 영업조직이 아니었다.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였다.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자금세탁방지(AML) 전담인력과 현지 금융당국 출신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직원들과 3개월 동안 싱가포르통화청(MAS) 규정을 함께 공부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과 금융주선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기에 앞서 사업 확대에 걸맞은 통제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년이 성장의 기반을 닦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토대로 다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양 지점장은 최근 싱가포르 본점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지난 2년 동안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에 가장 집중했다"며 사업을 확대하려면 그에 걸맞은 리스크관리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업보다 먼저 리스크관리…관련 인력 4명→13명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이다. 금융회사의 영업 자율성이 높은 대신 자본과 유동성, AML, 내부통제 등 지켜야 할 기준은 엄격하다. MAS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 역시 규제 항목별로 세분화돼 있다.


양 지점장은 이런 환경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면 규제를 사후적으로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영업 단계부터 리스크관리를 결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장 먼저 조직과 인력을 손본 이유다.


내부 감사와 보고 등을 담당하는 인력은 4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AML 전담자를 배치하고 현지 금융당국 출신도 영입했다. 인력 확충과 함께 관련 업무 프로세스도 지속적으로 정비했다.


규정을 조직에 맡겨두는 데 그치지 않고 양 지점장 본인도 직접 공부에 나섰다. MAS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기 위해 직원들과 3개월 동안 스터디를 진행했다.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MAS 규정을 펼쳐놓고 규정상 정의부터 보고서에 들어가야 할 숫자까지 하나하나 확인했다.


리스크관리와 자금세탁방지 분야의 전문성도 꾸준히 쌓아왔다. 양 지점장은 국제공인 자금세탁방지전문가 자격과 국제재무위험관리사(FRM)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내부통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금융당국의 규제를 지키는 데 있지 않다. 리스크관리 역량 자체가 영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양 지점장은 "싱가포르에서는 '규제를 잘 지키는 것'과 '영업을 잘하는 것'이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글로벌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신뢰할 수 있는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준수를 비용이나 제약으로 보기보다 장기적인 영업 경쟁력을 만들어주는 기반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과 리스크관리를 별개의 기능으로 보지 않고 좋은 거래를 발굴하기 위해서도 강한 리스크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양 지점장에게 싱가포르는 낯선 시장이 아니다. 이번이 두 번째 근무다. 첫 번째 싱가포르행은 본인의 선택이었다.


싱가포르 근무 전 개인영업전략부에서 대외 제휴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의 매력을 알게 됐다. 이후 해외 근무 기회가 생기자 직접 싱가포르 근무를 지원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싱가포르지점에서 근무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본사 자산관리사업부 부부장과 부장을 거쳤다. 첫 싱가포르 근무를 시작한 지 9년 만인 2024년 1월 지점장으로 다시 현지를 찾았다.


첫 번째 근무가 싱가포르 금융시장을 경험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쌓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근무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점 전체의 성장과 위험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같은 시장으로 돌아왔지만 맡은 역할과 책임의 무게는 달라진 셈이다.


2년간 기반 닦고 성장으로…"신뢰받는 조직 만들 것"


지난 2년이 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토대로 외형과 수익성을 다시 키우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게 양 지점장의 판단이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기존 기업금융과 역외금융 기반을 유지하면서 IB와 금융주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IB조직을 아시아IB센터로 확대하고 다른 금융회사가 발굴한 신디케이션에 참여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거래를 발굴·주선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양 지점장은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거래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지난 2년간 구축한 리스크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과 리스크관리를 서로 반대 방향에 놓인 과제가 아니라 함께 움직여야 할 두 축으로 보는 이유다.


양 지점장은 "사업이 확대될수록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의 중요성도 커진다"며 "컴플라이언스, AML, IT·정보보호 등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는 기능들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부임 이후 기반 구축에 무게를 뒀다면 그가 내다보는 다음 단계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양 지점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견고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결국 좋은 실적을 내는 지점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신뢰받으면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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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용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장. (사진=딜사이트)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최근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리스크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요. 지난 2년 동안은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며 성장의 기반을 닦는 시간을 가졌고, 올해부터는 이를 토대로 다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요.
양승용 지점장이 싱가포르에 부임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뭐야?
영업 조직보다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데 주력했어요. 내부 감사와 보고를 담당하는 인력을 4명→13명으로 늘렸고, 자금세탁방지(AML) 전담자와 현지 금융당국 출신 전문인력을 영입했어요. 또한 직원들과 3개월 동안 싱가포르통화청(MAS) 규정을 함께 공부하며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했어요.
앞으로 어떤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야?
투자은행(IB)과 금융주선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울 계획이에요. 기존 IB조직을 아시아IB센터로 확대하고, 다른 금융회사가 발굴한 신디케이션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거래를 발굴하고 주선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양승용 지점장이 강조하는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은 뭐야?
리스크관리를 영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핵심 기반으로 보고 있어요. 양 지점장은 "규제 준수를 비용이나 제약으로 보기보다 장기적인 영업 경쟁력을 만들어주는 기반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과 리스크관리를 별개의 기능으로 보지 않고 좋은 거래를 발굴하기 위해서도 강한 리스크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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