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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안 판 한화생명 지분…예보, 올해는 매각 나서나
구예림 기자
2026-09-18 13:00:00
주가 액면가 웃돌고 기금 청산 1년여 앞으로…일부 블록세일 선택지 부상
이 기사는 2026-09-17 14:18:5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화생명 주가가 최근 반등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예보가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예보채상환기금)을 통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10%에 달하지만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간 추가 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가 부진으로 매각 여건이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화생명 주가가 액면가(5000원)를 넘어 5000원대 후반까지 올라서면서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는 가격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예보채상환기금이 2027년 말 청산을 앞둔 데다 배당을 통한 추가 회수도 제한된 만큼, 예보가 투입 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는 가격까지 기다리기보다 과거처럼 일부 지분부터 처분하는 방안도 선택지로 다시 부상할 수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가 운용하는 예보채상환기금은 현재 한화생명 지분 10%에 해당하는 8685만7001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 이은 2대 주주다.


예보와 한화생명의 인연은 외환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보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당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던 대한생명에 총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2002년 한화그룹에 경영권 지분을 넘긴 것을 시작으로 콜옵션 행사와 기업공개(IPO), 블록세일 등을 통해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해왔다.


마지막 지분 매각은 2017년 11월이었다. 당시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2.5%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해 1591억원을 회수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7330원이었다. 이 거래로 예보 지분율은 12.5%에서 현재의 10%로 낮아졌다.


이후 추가 매각은 없었다. 한화생명 주가가 장기간 과거 블록세일 가격을 크게 밑돈 영향이 컸다. 예보는 2021년 NH투자증권과 UB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며 다시 지분 처분을 준비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반등하면서 매각 여건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화생명 주가는 지난 7월까지 4000원대에서 거래됐지만 8월부터 5000원대로 올라섰고 이달에는 장중 60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16일 종가는 5860원으로, 예보 보유지분을 단순 환산한 시장가치는 약 5086억원이다. 액면가 5000원보다 17%가량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 예보가 2026년 예산안에 한화생명 지분의 예상 매각가격을 주당 5000원으로 반영한 사실이 알려진 점도 매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 배경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예보가 잔여 지분 처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주가는 예산에 반영된 예상 매각가격을 웃돈다.


이와 관련해 예보는 예산상 매각계획과 실제 처분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매년 예보채상환기금의 수입·지출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2011년 이후 한화생명 지분 매각수입을 계속 반영해왔을 뿐 실제 매각 여부와 시점은 시장 상황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결정해왔다는 설명이다.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또 다른 변수는 예보채상환기금의 청산 시점이다. 예보채상환기금은 외환위기 당시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관련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시적 기금으로 현행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2027년 말 청산하도록 정해져 있다.


2027년 말이 한화생명 지분을 반드시 처분해야 하는 법적 시한은 아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상 청산 당시 남아 있는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는 금융위원회가 공적자금상환기금 또는 예금보험기금 중 귀속주체를 정할 수 있다. 청산 시점까지 한화생명 주식을 팔지 않더라도 공적자금상환기금이나 예금보험기금으로 넘겨 보유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경우 공적자금 회수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보유 주체만 바뀐다는 점이다. 공적자금 회수와 상환 재원 마련이라는 예보채상환기금의 목적을 감안하면 주가가 뒷받침될 때 보유자산을 현금화할 유인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또 다른 주요 미회수 자산인 서울보증보험에서는 올해 들어 회수 작업이 본격화됐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 상장 이후 지난 3월 첫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에 나선 데 이어 8월에도 지분 일부를 추가 매각했다. 기금 청산을 앞두고 서울보증보험에서는 보유자산 현금화에 나선 반면 한화생명 지분율은 2017년 이후 10%에 묶여 있는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예보가 한화생명 주가의 추가 상승을 어디까지 기다릴지다. 투입한 공적자금 3조5500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약 2조5000억원을 회수한 점을 감안하면 단순 원금 기준 미회수액은 1조원 안팎이다. 현재 보유한 8685만7001주만으로 이를 모두 메우려면 주가는 1만원을 웃돌아야 한다. 현재 5000원대 후반인 주가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


그렇다고 투입 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BEP)이 예보의 절대적인 매각 기준이었던 것은 아니다. 예보는 과거에도 시장 상황에 맞춰 지분을 여러 차례 나눠 처분했다. 2015년과 2017년 진행한 블록세일 역시 주당 7000원대에서 이뤄졌다. 원금 전액 회수가 가능한 가격을 기다리기보다 당시 시장가격과 매각 물량,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왔다.


주가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면서 배당으로 회수액을 쌓는 선택지도 이전보다 좁아졌다. 과거 배당은 한화생명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수단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23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한화생명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배당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3 회계연도에 주당 150원을 배당해 지분 10%를 보유한 예보에 약 130억원을 지급했지만 2024년과 2025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공적자금 투입 이후 한화생명으로부터 받은 누적 배당금은 2928억원이지만 최근 2년간 배당을 통한 추가 회수는 끊긴 상태다.


이에 따라 매각이 재개될 경우 잔여 지분 10%를 한꺼번에 내놓기보다는 과거처럼 일부 물량부터 블록세일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재개할 수 있어서다.


현재 주가는 2017년 마지막 블록세일 가격인 7330원에는 아직 못 미친다. 그럼에도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5000원대 후반까지 올라온 데다 예보채상환기금의 청산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 투입 원금 전액 회수가 가능한 가격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일부 지분을 현금화할 여건은 이전보다 개선된 셈이다.


예보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매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향후에도 시장상황 등을 지속 점검하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주가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을 다시 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 거야?
한화생명의 주가가 반등하고 예보채상환기금의 청산 시점이 다가오면서 매각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예보는 현재 한화생명 지분 10%에 해당하는 8,685만 7,00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 이은 2대 주주예요.
예보가 한화생명 지분을 왜 가지고 있는 거고, 마지막으로 매각한 건 언제야?
예보가 과거 대한생명에 투입했던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분을 보유해 온 거예요. 예보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대한생명에 총 3조 5,5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어요. 이후 2002년 한화그룹에 경영권 지분을 넘긴 뒤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해 왔으며, 마지막 매각은 2017년 11월에 2.5% 지분을 주당 7,330원에 블록세일 방식으로 팔아 1,591억 원을 회수했어요.
주가가 올랐는데도 원금을 다 회수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데, 매각 여건은 어떻게 변한 거야?
한화생명의 주가가 4,000원대에서 5,000원대 후반으로 올라 매각 여건은 이전보다 개선되었어요. 16일 종가 기준 한화생명의 주가는 5,860원이며, 예보 보유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5,086억 원이에요. 이는 액면가 5,000원보다 17%가량 높은 수준이에요. 하지만 투입한 공적자금 3조 5,500억 원 중 미회수액이 약 1조 원 안팎이라, 현재 지분만으로 원금을 모두 메우려면 주가가 1만 원을 웃돌아야 해요. 또한 한화생명이 IFRS17 도입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배당을 통한 추가 회수도 어려워진 상황이에요.
그럼 예보의 공식적인 입장은 뭐야?
예보는 구체적인 매각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에요. 예보 관계자는 “향후에도 시장상황 등을 지속 점검하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주가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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