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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 확보 해달라" 삼성전기, 두산에 SOS…中 대체재 개발 ‘재촉’
송한석 기자
2026-09-17 07:00:00
닛토보 중심 공급망에 병목…中 소재 품질 검증이 관건
이 기사는 2026-09-16 18:19:4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사진=삼성전기)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T-글래스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기 등 국내 반도체 기판업체의 동박적층판(CCL)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CCL의 핵심 원재료인 T-글래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CCL을 공급하는 두산 전자BG는 중국 소재업체와 T-글래스 대체재 개발·평가에 나섰고 삼성전기도 대체재 확보를 서둘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 전자BG는 중국 소재 업체와 기존 일본산 T-글래스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두산이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 사항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 측에서 중국 업체의 제품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업체가 동등한 품질의 글라스를 만들 수 있도록 평가 결과를 피드백하고 있다”고 말했다.


T-글래스는 열팽창계수(CTE)가 낮아 Low-CTE용 CCL에 사용되는 특수 유리섬유다. CCL은 유리섬유에 수지를 함침한 뒤 동박을 적층해 만드는 PCB·반도체 패키지기판의 핵심 원재료다.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패키지기판이 대형화되면서 열팽창에 따른 기판 휨(워페이지)을 억제할 수 있는 저열팽창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두산 등이 CCL을 생산하고 삼성전기, LG이노텍, 대덕전자 등 기판업체가 이를 공급받아 반도체 패키지기판을 만든다.


T-글래스 공급 부족이 심화한 가장 큰 배경은 AI 반도체용 패키지기판의 대형화와 무관하지 않다. AI 가속기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기판 면적과 적층 수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한 제품에 투입되는 CCL과 유리섬유 사용량도 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AI 칩은 크기가 커지면서 글라스나 CCL이 한 번에 많이 들어간다”며 “생산업체들이 계속 캐파를 늘리고 있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처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병목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스마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닛토보의 T-글래스 생산능력은 월 50만㎡다. 타이완글래스 10만㎡, 중국 타이산글래스 5만~10만㎡, 그레이스패브릭테크놀러지 10만㎡, 대만 난야플라스틱 5만㎡ 등 후발업체의 생산능력을 모두 합쳐도 닛토보에 미치지 못한다. 트렌드포스는 닛토보가 글로벌 T-글래스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닛토보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닛토보의 신규 생산능력이 이르면 2027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유리섬유 업체들이 한정된 생산능력을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우선 배분하면서 일부 제품의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판업계 관계자는 “돈이 되는 제품의 생산은 더 늘리고 상대적으로 싼 제품은 줄이고 있다”며 “패키지 등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제품 쪽으로 생산이 이동하면서 일부 제품은 공급 부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T-글래스 공급난은 결국 삼성전기 등 기판업체의 CCL 조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 전자BG 등 소재 업체가 T-글래스를 활용해 생산한 CCL을 공급받는 만큼 T-글래스 병목이 CCL 조달 문제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도 T-글래스 공급난으로 CCL 확보에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두산 측에 대체재를 빨리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T-글래스가 실제 CCL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고객사 검증이라는 문턱도 넘어야 한다. 두산 전자BG가 자체 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면 이를 적용한 CCL을 삼성전기 등 고객사에 보내 추가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김인욱 두산 전자BG 사장도 최근 중국산 대체재 개발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김 사장은 지난 10일 KPCA쇼에서 “중국 업체들이 T-글래스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제품과 성능 차이가 있다”며 “고객사가 사양을 낮추기보다는 대체 공급사가 요구 성능을 충족한 뒤 고객 승인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에도 변수가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유리섬유 업체의 생산 중단 등으로 현지 공급 여건 역시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기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유리섬유를 생산하던 업체 한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업체도 수익성이 낮은 일부 유리섬유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삼성전기 관계자는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을 위해 원재료 수급 상황과 공급망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원재료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같은 기판업체들이 왜 CCL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야?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T-글래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CCL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어요. AI 가속기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기판 면적과 적층 수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한 제품에 투입되는 CCL과 유리섬유 사용량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에요.
T-글래스가 그렇게 중요한 거야? 시장 상황은 어때?
T-글래스는 기판의 휨(워페이지)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저열팽창 소재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특수 유리섬유예요. 현재 일본의 닛토보가 글로벌 T-글래스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요. 다른 업체들의 월간 생산능력을 보면 타이완글래스 10만㎡, 중국 타이산글래스 5만~10만㎡, 그레이스패브릭테크놀러지 10만㎡, 대만 난야플라스틱 5만㎡ 수준으로 닛토보의 생산능력인 월 50만㎡에 미치지 못해요.
두산 전자BG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해?
두산 전자BG는 기존 일본산 T-글래스를 대체하기 위해 중국 소재 업체와 함께 대체재 개발 및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요. 중국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두산이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기존 제품과 동등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 사항을 피드백하는 방식이에요. 삼성전기는 이러한 대체재 확보를 서둘러달라고 두산 측에 요청한 상태예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기업들의 입장은 어때?
중국 내 일부 업체가 문을 닫는 등 현지 공급 여건이 녹록지 않아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에요. 김인욱 두산 전자BG 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T-글래스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제품과 성능 차이가 있다. 고객사가 사양을 낮추기보다는 대체 공급사가 요구 성능을 충족한 뒤 고객 승인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어요. 삼성전기 측은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을 위해 원재료 수급 상황과 공급망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원재료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없다”라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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