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클라우드 사업자는 앞으로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AI 모델을 조합해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용준 KT클라우드 클라우드 본부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 클라우드 서밋 2026’에서 ‘비욘드 클라우드: 더 라이즈 오브 컴포짓 AI'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KT클라우드는 기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한 단계 나아간 ‘컴포짓 클라우드(Composite Cloud)’를 추진하고 있다. 컴포짓 클라우드는 고객의 업무와 서비스 특성(워크로드)을 기준으로 보안·성능·비용·데이터 등의 조건을 고려해 자원을 선택하고 조합하는 방식이다. 기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등 서로 다른 인프라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함께 사용한다.
공 본부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인프라와 네트워크의 연결성에서 출발했다면 컴포짓 클라우드는 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서비스 특성에 따라 어떤 클라우드와 자원을 사용할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서비스인지 신규 서비스인지 관계없이 이를 어떻게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서비스의 일관성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KT클라우드는 서로 다른 클라우드의 포털과 계정·권한, 정책, 모니터링 등을 하나의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는 ‘싱글 클라우드 익스퍼리언스(Single Cloud Experience)’를 구축하고 있다.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등 기반 인프라는 달라도 하나의 클라우드처럼 운영하는 게 목표다. KT클라우드는 이를 2027년 초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 통합에 더해 데이터와 AI 인프라, 모델, 서비스까지 연결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각각의 자원과 AI 모델을 개별적으로 구축하는 대신 필요한 요소를 선택해 하나의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AI 모델,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를 하나의 실행 체계에서 연결해 기업이 실제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컴포짓 AI 의 핵심이다.
공 본부장은 “AI 서비스는 단순히 모델 하나로 완성되는 게 아닌 데이터와 인프라,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등 여러 요소가 결합돼야 한다”며 “고객이 필요한 자원과 모델을 선택하면 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KT클라우드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공공 분야에 실제로 적용되는 컴포짓 AI 전략도 공개됐다. 김민석 경북도청 정책실장은 ‘AI시대, 경북이 만드는 공공AX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경상북도는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023년부터 행정 현장에 AI를 도입했다”며 “이후 AI·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개별 업무에서 시작한 AI 활용을 공공 서비스 전반으로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책 결정·행정·재난·돌봄 등 4대 핵심 공공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공공 AI 전환(AX)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북도와 시·군이 운영하는 정보시스템은 1658개다. 경상북도는 이 가운데 약 65%를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각 분리돼 운영되던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해 “과거에는 시스템은 서로 연결되지 않았고 데이터는 충분히 활용되지 않았다”며 “1000개 이상의 시스템을 하나의 클라우드로 연결하고 AI를 활용하면 새로운 공공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정책 수립에 데이터와 AI를 활용하고 행정에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있다. 재난 분야는 사고 발생 후 대응하는 방식에서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돌봄에서는 아동과 노인, 취약계층의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 AI를 활용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는 경북도청 신도시에 구축된 ‘경북 AI·CDC’다. 경상북도는 2022년 데이터센터 건립 협약 이후 2023년 착공해 지난해 센터를 준공했으며 올해 7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 KT클라우드는 해당 사업에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한다.
경상북도는 또한 AI·CDC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AI·클라우드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경북 ICT·클라우드 협회에는 현재 약 4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MSP)와 클라우드, 데이터, AI 분야 기업들이 관련 사업과 기술을 연계하고 있다. 공공이 인프라를 마련하고 KT클라우드 등 민간 기업이 기술을 공급하면 지역 소재 기업이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구조다.
경상북도는 이를 토대로 지역을 공공 AX의 실증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철강·반도체·배터리·자동차부품·바이오·방산부터 농업까지 다양한 산업과 공공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경북에서 검증한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김 정책실장은 “경북을 대한민국 공공 AX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며 “경북에서 먼저 실험하고 검증한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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