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K고데기' 브랜드 글램팜을 운영하는 언일전자가 사모펀드(PEF) 체제로 전환된 이후 배당 기조를 급격히 바꾸고 있다. 그간 무배당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PEF 인수 이후 배당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수준까지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나란히 후퇴한 가운데 기존 금융자산을 대거 현금화한 시점까지 맞물리면서 PEF의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회사의 재무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온다.
글램팜은 2008년 출시된 헤어 스타일링 기기 브랜드로 언일전자가 운영하고 있다. 언일전자는 2023년 말 윤진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당시 윤진파트너스가 인수를 주도하고 신한투자증권과 BNW인베스트먼트 등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해 언일전자 지분 100%를 약 13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PEF 체제 전환 이후 배당 기조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언일전자는 이전 10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PEF에 인수된 직후인 2024년 59억원을 배당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배당 규모를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문제는 배당 확대가 수익성과는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언일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1.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2억원으로 같은 기간 9.21% 줄었다.
이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년 171억원이던 판관비는 지난해 237억원으로 38.6%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136.18% 급증했고 판매수수료 역시 같은 기간 48% 늘었다.
그 결과 현금흐름도 악화했다. 지난해 언일전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9억원으로 전년 119억원 대비 42.2% 감소했다. 본업을 통해 창출하는 현금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일각에서는 언일전자의 이익 규모에 비해 배당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은 150억원으로 같은 해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웃돌았으며 배당성향은 약 148%에 달했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이 69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언일전자가 배당을 확대하는 시점과 기존 금융자산을 대거 현금화한 시기가 맞물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언일전자는 지난해 단기금융상품 처분을 통해 144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16억원에서 지난해 말 165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배당 기조가 장기적으로 회사의 재무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금융상품 처분액이 직접 배당 재원으로 활용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회복되지 않은 채 고배당 기조가 이어질 경우 회사 내부에 축적된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언일전자 측에 지난해 수익성 하락 배경과 배당 확대 및 재원 등에 대해 수차례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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