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호 기자] 롯데쇼핑이 중장기적 목표로 세운 2030년 연결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데 험로를 걷고 있다. 올해 백화점 호조를 앞세워 실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는 있으나 회사 전체의 외형은 더디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할인점과 온라인 사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향후 목표 달성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국내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롯데쇼핑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14조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까지 연결 매출 7조666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3.8%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3조7384억원으로 2024년 대비 1.8%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형 감소 흐름에서 벗어나 성장으로 방향을 돌린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롯데쇼핑이 제시했던 중장기 목표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성장 속도는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회사 측은 2023년 9월 첫 ‘CEO IR’을 통해 2026년 목표 매출로 17조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목표치를 15조2000억원으로 낮췄고 올해는 다시 연간 매출 목표를 14조3000억원으로 하향 수정했다. 다만 올해도 현재까지 실적 흐름을 보면 하향 수정된 목표 역시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외형 성장을 이끄는 사업이 백화점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1조7635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비중은 24% 가량이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 폭 2601억원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백화점은 한동안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득 증가에 따른 내수 소비 강세와 외국인 인바운드 모멘텀 유입으로 백화점의 구조적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롯데쇼핑의 다른 사업과의 온도 차는 크다. 올해 상반기 할인점(슈퍼) 매출은 6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49억원) 성장에 그쳤고 이커머스는 매출 534억원으로 오히려 2.7%(14억원) 감소했다. 하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352억원) 감소한 1조88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슈퍼는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재편 작업의 영향을 받았다. 롯데쇼핑 슈퍼부문에서는 2025년 6월 말 기준 343개 점포를 운영했으나 올해 상반기 말에는 311개 수준으로 줄었다. 절대적인 점포 수가 줄면서 기존점의 매출 신장에도 전체 매출 성장 폭은 크게 확대되지 못했다.
그 외 온라인 사업은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하이마트는 고마진 가전의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각각 외형이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을 목표를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백화점 사업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수정 목표인 14조3000억원을 기준으로 해도 앞으로 4년 동안 전체 매출을 약 6조원이나 늘려야 한다.
롯데쇼핑은 현재 마트·슈퍼 통합 운영과 자체브랜드(PB) 경쟁력 강화, 첨단 온라인 물류시스템인 오카도(Ocado) 기반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이커머스 사업구조 재편 등을 외형 성장을 위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하이마트 역시 서비스와 IT·모바일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구조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는 버티컬 중심의 카테고리 전문몰로 성장, 하이마트에서는 자체브랜드인 PLUX의 확대 운영, 홈쇼핑에서는 포트폴리오 재편 및 수익모델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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