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KG모빌리티플랫폼(옛 케이카)이 분기 배당금을 주당 50원으로 줄였다. 그동안 한 차례도 줄이지 않았던 분기 배당금을 대폭 낮춘 것이다. 올해 중고차 시장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내자 사내 재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플랫폼은 2분기 주당 배당금을 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억원 규모다.
그동안 케이카는 분기당 최대 300원의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다. 2021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주당 배당금 190원을 시작으로 2024년 1분기 250원으로 올린 뒤 2024년 2분기부터는 줄곧 300원을 배당했다. 주당 배당금이 50원으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배당 기준일은 6월30일이다. 당시에는 한앤컴퍼니가 여전히 KG모빌리티플랫폼의 최대주주였던 만큼 배당 수령 권리 역시 한앤컴퍼니(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에 있었다. 다만 한앤컴퍼니는 주주 환원 극대화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2분기 배당 수령을 포기했다. 그동안 한앤컴퍼니가 케이카 최대주주로서 고배당을 통해 현금을 회수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경영권 매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배당금을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배당 수령 포기로 KG모빌리티플랫폼은 기존 최대주주 물량을 제외한 소수주주 주식(1357만5178주)에 대해서만 지난달 28일 주당 50원씩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 감축의 가장 큰 원인은 급격히 악화된 실적이다. KG모빌리티플랫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 194억원, 당기순손실 169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분기에 영업손실 3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중고차 판매 부진이 결정적 요인이다. 2분기 판매량은 3만1120대로 19.1% 감소했다. 소매 대당 마진(GPU)은 162만원에서 139만원으로 하락하고 경매 단가도 17.1% 떨어진 472만원을 기록했다. 판매량과 단가의 동반 하락이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 KG모빌리티플랫폼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소비심리 둔화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마케팅 투자 확대도 고정비 부담을 키웠다. 2분기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한 32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60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20% 늘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재무건전성 지표 악화로 이어졌다. 적자전환 여파로 이익잉여금이 지난해말 87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457억원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 반면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138.7%에서 179.8%로 치솟았다. 이렇다 보니 회사 측도 배당 축소 사유로 '업황 난항과 거시경제 동향 외에도 사내 재원 확보 필요성'을 명시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상반기 대비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판매량 회복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KG모빌리티플랫폼 측은 "중고차 업황, 금융시장 상황, 사업환경과 거시경제 동향, 2분기 실적 및 사내 재원 확보 필요성 등을 고려해 2분기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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