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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IBK인니 부법인장 "부실 털었으니 이젠 성장…2030년 자산 42조"
자카르타(인도네시아)=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2026-09-17 09:00:00
출범 후 총자산 4배 확대·연 15% 성장 목표…SME 키우고 조달처 다변화
이 기사는 2026-09-16 10:46:3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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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IBK인도네시아은행 부법인장이 회의실에서 금융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IBK인도네시아은행)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이제 주요 금융사에 단순한 기회 모색이 아니라 핵심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해외 실적은 '생산적 금융'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세계 각 거점에서 펼쳐지는 국내 금융사의 현지 사업과 전략,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주]


[자카르타(인도네시아)=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출범 초기 피인수 은행들의 부실 대출과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부실이 확인되면서 뼈아픈 적자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건전성을 다잡고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총자산은 6조4000억루피아에서 올해 상반기 25조루피아로 4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이제는 성장이 최우선입니다. 앞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2030년 총자산 42조루피아 규모의 은행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성윤 IBK인도네시아은행(IBK인니) 부법인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본점에서 딜사이트와 만난 그는 출범 초기 부실을 털어내는 데 집중했던 IBK인니가 이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2019년 6조4000억루피아였던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25조루피아까지 늘었다. 다음 목표는 2030년 42조루피아다.


2021년 7월부터 현지 법인에서 근무해온 이 부법인장은 IBK인니가 적자에서 벗어나 성장 궤도에 올라서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가 부임한 2021년은 IBK인니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해이기도 하다.


◆ 예상 밖 부실에 출범부터 '수업료'…2021년 흑자 전환


IBK인니는 2019년 IBK기업은행이 인수한 현지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을 합병해 출범했다. 기업은행의 첫 해외 은행 M&A 사례였지만 출발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피인수 은행에서 넘어온 기존 여신의 부실을 정리하고 서로 다른 두 은행의 시스템과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정상화 작업이 필요했다.


출범 초기를 회상하던 이 부법인장의 표정에는 당시의 고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출범 초창기에는 부실 차주 대출이 많았을 뿐 아니라, 인수 이후 기존 여신 가운데 예상하지 못했던 부실이 추가로 확인되기도 했다”며 “2020년까지는 적자 폭이 심해 이를 수습하고 정상화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IBK인니는 이후 기존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신규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SME) 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체계를 재정비했다. 그 결과 2021년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 이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화에 무게를 뒀던 IBK인니의 경영전략은 이제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부법인장은 “아직 규모가 작은 은행인 만큼 지금은 ‘성장’이 최우선 목표”라며 “내부 핵심성과지표(KPI)에서도 대출 부문에 가장 높은 배점을 부여해 영업조직이 적극적으로 고객을 발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금은 성장"…25조루피아 넘어 2030년 42조 목표


IBK인니가 제시한 2030년 총자산 목표는 42조루피아다. 올해 상반기 25조루피아와 비교하면 앞으로 17조루피아, 약 68%를 더 늘려야 한다. 이와 별도로 매년 15% 안팎의 자산 성장세를 달성한다는 도전적인 내부 목표도 세웠다.


이 부법인장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목표를 높게 잡아야 조직이 끊임없이 긴장하면서 이를 쫓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SME가 있다. 대형 현지 은행과 리테일 시장에서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 기업은행이 한국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중소기업금융 노하우를 현지 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그는 “기업은행은 한국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도 SME에 강점이 있다”며 “IBK의 DNA는 SME 지원에 있고 해외 영업조직 역시 SME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지원한다는 소명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IBK인니는 과거 정상화 과정에서 한국계 기업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던 고객 포트폴리오도 현지 기업으로 넓혀가고 있다. 단순히 대출자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SME를 장기 고객으로 확보해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 모행만 바라보지 않는다…BRI·싱가포르까지 조달처 다변화


빠른 자산 성장을 뒷받침하려면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필수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탄탄한 저원가성 예금 기반을 갖춘 현지 대형은행과 달리 후발 외국계 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IBK인니 역시 자산 확대에 맞춰 조달 기반을 얼마나 다변화하느냐가 성장 속도와 수익성을 좌우하는 과제로 꼽힌다.


IBK인니가 택한 해법은 모행인 기업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금 조달원을 여러 갈래로 넓히는 것이다. 이 부법인장은 “한국 모행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지 최대 국영은행인 BRI(Bank Rakyat Indonesia)를 비롯한 현지 은행과의 크레디트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차입과 현지 예금 조달도 병행해 조달비용을 낮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은행과의 크레디트 라인, 해외차입, 현지 수신을 함께 활용하면 특정 조달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시장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금원을 선택할 수 있다.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조달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셈법이다.


성장을 뒷받침할 ‘돈줄’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늘어난 자산의 질을 관리하는 것도 과제다. 출범 초기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했던 만큼 외형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제조기업 가운데 수입 원재료를 가공해 수출하는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다. 원가가 급등해도 이를 판매가격에 곧바로 전가하기 어려우면 수익성과 상환능력이 동시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법인장은 “수입 원재료를 가공해 판매하는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뛰더라도 수출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노동집약형 제조기업은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 과정에서 풀어야 할 규제상 숙제도 남아 있다. 이 부법인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은 현재 7.5% 수준인 IBK인니의 시장 유통주식 비율을 2029년까지 15%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증시의 낮은 거래 유동성을 고려하면 유통물량을 확대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통주식 비율 확대 방식에 따라 기존 주주의 지분구조와 자본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부법인장은 “주식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시장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지 증시 환경에서 유통주식 비율을 높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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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인도네시아은행 본사 1층에 위치한 영업점. (사진=딜사이트)

◆지점장 옮기면 고객도 따라간다…두 은행에서 '하나의 IBK'로


이 부법인장이 지난 5년간 체감한 변화는 재무제표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두 현지 은행의 합병으로 출발한 조직을 하나로 묶어내는 과정 역시 IBK인니가 치른 또 다른 정상화 작업이었다.


합병 초기에는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 출신 직원 간 조직문화 차이가 적지 않았고, 이직이 잦은 현지 금융권의 특성도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어렵게 했다. 특히 한국과 비교해 개인 영업인력과 고객 간 관계가 강하다는 점은 현지에서 직접 체감한 차이였다.


이 부법인장은 “한국은 영업점장들이 새로운 고객을 찾아 적극적으로 뛰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유능한 영업점장이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대출 고객까지 함께 이동할 정도로 사람 중심의 영업 문화가 강하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능한 영업점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성과에 따른 인사 조치도 한국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IBK인니는 잦은 이직을 줄이고 조직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인사·평가 체계를 정비하고 직원들에게 중장기적인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서로 다른 두 은행 출신 직원들에게 ‘IBK’라는 공통의 정체성을 심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 부법인장은 “이직이 잦고 개별 능력이 중시되는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완벽한 ‘하나의 IBK’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의 자산 규모가 얼마나 늘었고, 앞으로 목표는 뭐야?
2019년 6조4000억루피아였던 총자산이 올해 상반기 25조루피아로 4배 가까이 늘어났어요. 이성윤 IBK인니 부법인장은 "앞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2030년 총자산 42조루피아 규모의 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처음에는 적자도 냈었다는데, 어떻게 흑자로 돌아선 거야?
피인수 은행들의 부실 대출과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부실 때문에 출범 초기에 적자를 겪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SME) 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체계를 재정비하면서 2021년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어요.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성장할 계획이고, 자금은 어떻게 마련해?
중소기업(SME)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한국계 기업을 넘어 현지 기업까지 고객을 넓히는 전략을 쓰고 있어요. 자금 조달은 모행인 기업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현지 최대 국영은행인 BRI와의 크레디트 라인을 확대하고, 싱가포르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차입과 현지 예금 조달을 병행하며 다변화하고 있어요.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나 주의할 점도 있을까?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이 현재 7.5%인 시장 유통주식 비율을 2029년까지 15%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또한,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에 민감한 제조기업들의 수익성과 상환능력이 악화되지 않도록 외형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과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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