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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동아지질 매각 또 중단…주관사 KB 책임론
김규희 기자
2026-09-14 07:25:00
1000억대 보유 현금에도 이번엔 싱가포르 해외공사 원가 발목…원매자 실사 서비스 못하는 매각자 이슈
이 기사는 2026-09-11 13:01:4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재개한 동아지질 매각이 또 다시 멈춰 섰다. 풍부한 현금과 실적 개선을 근거로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이번엔 싱가포르 대형 프로젝트가 원매자 입장에서는 향후 수익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KB증권을 주관사로 동아지질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지만 진척이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크레센도는 특수목적법인(SPC) 도버홀딩스를 통해 동아지질 지분 34.2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창업주 이정우 회장 측 지분 등을 묶어 경영권 거래를 진행 중이다.


크레센도는 지난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매호가 차이로 거래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올해 6월 다시 티저레터와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원매자 물색에 나섰는데 희망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0억원 안팎이다. 조정 EBITDA 약 380억원에 6~7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뒤 순현금을 더해 3000억원 중반 이상의 주식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가치평가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도 원매자들과 충돌했다. 복수의 원매자가 수개월간 인수 가능성을 살펴봤지만 서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실 동아지질이 1200억원 가량의 상당한 현금을 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시가총액과 매각 희망가의 차이만으로 거래 불발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동아지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677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81억원으로 88% 늘었다.

그럼에도 3000억원대 가격에서 거래가 진전되지 않는 것은 결국 현금을 제외한 영업가치를 원매자들이 얼마나 인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특히 해외 대형 공사의 최종 수익성이 변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아지질은 과거 국내 대형 건설사가 원청을 맡은 해외 공사에 하도급 형태로 참여해왔지만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발주처와 직접 계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크로스아일랜드라인이다. 대형 수주가 매출 확대에는 기여했지만 공사 기간이 길고 추가 공사비 반영 여부에 따라 최종 원가율이 달라질 수 있다. 일부 싱가포르 공사의 예상 원가율이 당초보다 높아진 점도 향후 수익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매각 방식도 가격 간극을 키우고 있다. 매도자 측은 IM을 검토한 원매자가 일정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이후 우선협상 대상자를 중심으로 상세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사는 프로젝트별 원가와 예상 손익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상세 실사 없이 3000억원대 가격을 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매도자가 가격 제시를 먼저 요구하는 현재 방식은 가격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주관사를 맡은 KB증권 역량의 문제로도 지적된다.


크레센도는 2019년 구주 403억원과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400억원 등 약 803억원을 투입해 동아지질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에 나섰지만 희망가격과 시장 평가 사이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한 차례 작업을 보류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자 올해 6월 다시 원매자 물색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높은 가격대가 거래의 걸림돌이 된 모습이다.


투자 기간이 7년을 넘긴 만큼 크레센도로서는 회수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다만 현재와 같은 가격과 매각 절차가 유지되면 거래가 다시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풍부한 현금을 제외한 영업가치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느냐와 해외 대형 공사의 수익성 불확실성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향후 매각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동아지질 매각을 다시 중단하게 된 이유가 뭐야?
원매자들과 희망하는 매각 가격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어요.
동아지질의 최근 실적은 어때? 매각 가격을 높게 부를 만한 근거가 있어?
실적은 작년 대비 크게 성장한 상태예요. 동아지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88% 늘어났어요. 크레센도는 조정 EBITDA 약 380억원에 6~7배의 멀티플을 적용하고, 여기에 순현금을 더해 3000억원 중반 이상의 주식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왜 원매자들이 동아지질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거야?
싱가포르 대형 프로젝트의 수익성 불확실성과 현재의 매각 방식 때문이에요. 동아지질은 최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크로스아일랜드라인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대해왔는데, 공사 기간이나 추가 공사비 반영에 따라 최종 원가율이 달라질 수 있어요. 또한, 매도자가 가격을 먼저 제시한 후 상세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라, 상세 실사 없이 3000억원대 가격을 확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요.
앞으로 동아지질 매각이 성사되려면 어떤 점이 해결되어야 할까?
영업가치에 대한 설득력 확보와 해외 공사의 수익성 불확실성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에요. 크레센도는 2019년 약 803억원(구주 403억원과 CB·BW 4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7년 넘게 투자 기간이 길어진 상태예요. 따라서 풍부한 현금을 제외한 영업가치를 얼마나 잘 뒷받침하느냐와 해외 대형 공사의 수익성 불확실성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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