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큐리언트가 1000억원대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전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듀얼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자금을 투입해 기술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 배분을 두고 기존 주력 파이프라인인 모카시클립을 넘어 QP101과 Q702 등 후속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이달 1016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조달자금 가운데 667억원을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나머지 349억원은 지식재산권 출원·등록과 인건비, 기타 지급수수료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파이프라인별 자금 배분이다. 큐리언트는 기존 항암제 후보물질 모카시클립에 75억원을 투입하는 반면 QP101과 Q702에는 각각 273억원과 219억원을 배정했다. 두 파이프라인에 투입되는 금액만 총 492억원으로 모카시클립에 배정된 자금의 6배를 웃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배정된 QP101은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를 표적하는 듀얼페이로드 ADC 후보물질이다. 하나의 항체에 토포이소머레이스1(TOP1) 저해제와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7(CDK7) 저해제를 함께 탑재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기존 TOP1 저해제 기반 ADC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성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듀얼페이로드 ADC는 하나의 항체에 서로 다른 기전의 두 약물을 결합하는 차세대 ADC 기술로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개발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특히 기존 ADC가 하나의 페이로드에 의존하면서 발생하는 약물 내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식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큐리언트는 현재 비임상 단계인 QP101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공정 구축과 우수실험실관리기준(GLP) 독성시험 등을 거쳐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의 협력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해 2월 론자가 QP101 개발 과정에서 활용된 시나픽스의 ADC 기술 플랫폼을 자사 사업 부문에 완전히 통합했기 때문이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해 9월 론자 산하 시나픽스로부터 듀얼페이로드 ADC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으며 QP101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했다.
Q702에도 219억원이 배정됐다. Q702는 Axl·Mer·CSF1R을 동시에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다. 현재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cGvHD),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희귀혈액암 등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중 cGvHD 적응증으로는 현재 스페인에서 1b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중 허가임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큐리언트는 신규 듀얼페이로드 ADC 플랫폼 개발에도 역시 1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폐암과 난소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새로운 타깃과 선도물질을 도출·최적화하고 있으며 향후 후보물질 선별과 독성시험, 신규 링커 개발 등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QP101뿐 아니라 새로운 타깃 항체를 기반으로 한 신규 ADC를 개발해 듀얼페이로드 ADC 분야에서 확보한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듀얼페이로드 ADC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그룹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 개발이 이제 본격화되는 단계인 만큼 현재의 위치를 놓치지 않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를 높여 상업화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번 투자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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