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피지컬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주관 경쟁에 참여할 증권사들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딥엑스는 내년 초 국민성장펀드 펀딩을 앞두고 있는데 올해도 시리즈D 투자유치로 이미 3000억원을 확정했고, 연말까지 비슷한 규모를 더해 6000억원을 펀딩할 계획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딥엑스는 사전영업에 나선 증권사에게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하우스에 한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겠다는 취지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IPO 실무부서는 본격적인 주관 경쟁이 개시되기 전 예비 발행사와 관계를 쌓는다.
IB 관계자는 “최근 대형 증권사 자기자본이 10조원 안팎으로 커지면서 자체 판단으로 고유계정을 활용하거나 (IPO 수임을 위해) 다른 부서를 통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통상 대형 거래의 경우 50억원 안팎이 최대인데 100억원이라는 금액은 IPO 본부장을 넘어 사장급 투자심의위원회의 내부 논의가 필요한 규모”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실무진은 “최근 AI 반도체 관련 종목의 기업 규모가 유니콘(1조원)을 넘어 데카콘(10조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자기자본 투자 여력이 없는 하우스는 이들을 상장할 예선 무대에 조차 설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엑스에 사전영업을 하는 증권사들은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계 증권사는 지주 단위의 투자를, 일부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나 발행어음 등을 활용한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딥엑스는 내년 초 국민성장펀드 자금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일단 올해 국민성장펀드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가 받으면서 반도체 분야의 투자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HBM칩에 필요한 AI 반도체를 만드는 두 기업과 달리 딥엑스는 제조업용 공장 로봇 등에 필요한 피지컬AI 반도체를 설계한다.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리그에 속해있다.
딥엑스는 상반기 시리즈D로 3000억원을 민간에서 모았고, 나머지 3000억원은 추가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 딥엑스가 국민성장펀드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는다면 반도체 분야 3호 투자처가 된다.
IB 관계자는 “딥엑스는 올해 민간에서 펀딩한 규모를 근거로 내년 초에 국민성장펀드에 비슷한 금액을 매칭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 때문에 하반기 공격적인 펀딩으로 6000억원을 완성하고 내년 초 비슷한 금액을 정부로부터 받아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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